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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수목원 ''공해에 희생된 나무 위령제''(서울신문)
  • 작성일2004-09-02
  • 작성자 / 김**
  • 조회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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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수목원 lsquo;공해에 희생된 나무 위령제rs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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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2004-09-0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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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비록 천수(天壽)를 누리지는 못했지만 흙과 바람과 이슬이 되어 여러분 곁에 돌아오렵니다. rdquo; 31일 오전 10시 경기도 포천시 소홀읍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김형광) 인근 국지도 98호선에서 lsquo;광릉숲 회생기원을 위한 고사목 위령제rsquo;라는 이색 행사가 열렸다. 1987년 개원이래 처음이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산림청 관계자,지역 주민 등 100여명의 참석자들은 150여년 동안 숲을 찾는 길손에게 시원한 그늘과 쉼터를 제공하다 차량 배기가스로 삶을 마감한 노거수들의 넋을 달랬다.


김 원장은 향불을 피워 신을 부르는 분향강신(焚香降神)에서 ldquo;일제만행과 6.25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온 나무를 자동차 배기가스가 시름시름 앓게 했다. rdquo;며 ldquo;위령제를 통해 광릉 숲이 활력을 되찾아 건강한 숲으로 회생하기를 기원한다. rdquo;며 축문을 태워 하늘로 날려보냈다.


이어 수목원관계자들이 광릉숲 동middot;서middot;남middot;북과 중앙을 지키는 오방신(五方神)에게 쌀과 조middot;팥middot;검은콩 등의 곡식을 고사한 전나무(150년생) 주변에 뿌리며 무재해속에 벌채가 이뤄지길 기원했다. 마지막 순서로 예부터 오래된 나무를 벌목할 때 하늘과 같은 나라님의 명령 때문에 벨 수밖에 없는 형편임을 알리는 lsquo;어명이오.rsquo;라는 외침과 함께 세번의 도끼질이 이어졌고 기중기와 전기톱을 동원한 작업인부들에 의해 전나무 한 그루가 잘라졌다. 150년이라는 시간을 살아온 전나무는 불과 30여분 만에 광릉숲에서 사라졌고 이를 지켜본 참석자들과 관람객들은 한 순간 숙연해졌다.


김 원장은 ldquo;국립수목원 관통도로내 교통량 증가로 인한 대기오염물질 방출로 노거수들이 사라지고 있다. rdquo;며 ldquo;광릉숲 보전을 위해 조속한 시간내 국지도 98호선에 차 없는 거리가 조성돼야 한다. rdquo;고 말했다.


국립수목원은 오는 1일까지 수령 100년 이상된 노거수 12그루를 제거하는 한편 내년까지 전나무 어린 묘목을 심을 예정이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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