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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서 이색 위령제(연합뉴스)
  • 작성일2004-09-02
  • 작성자 /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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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서 이색 위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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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4-08-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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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비록 천수(天數)를 누리지는 못했지만 흙과 바 람과 이슬이 되어 여러분 곁에 돌아오렵니다"
31일 오전 10시 경기도 포천시 소홀읍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김형광) 인근 국 지도 98호선에서는 ''광릉숲 회생기원을 위한 고사목 위령제''라는 이색 행사가 1987 년 개원이래 처음으로 열렸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산림청 관계자, 지역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150여년 동안 숲을 찾는 길손에게 시원한 그늘과 쉼 터를 제공하다 차량 배기가스로 삶을 마감한 노거수들의 넋을 달랬다.


김 원장은 향불을 피워 신을 부르는 분향강신(焚香降神)에서 "일제만행과 6.25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온 나무를 자동차 배기가스가 시름시름 앓게했다" 며 "위령제를 통해 광릉 숲이 활력을 되찾아 건강한 숲으로 회생하기를 기원한다"며 축문을 태워 하늘로 날려보냈다.


이어 수목원관계자들이 광릉숲 동.서.남.북과 중앙을 지키는 오방신(五方神)에 게 쌀과 조.팥.검은콩 등의 곡식을 고사한 전나무(150년생) 주변에 뿌리며 무재해속 에 벌채가 이뤄지길 기원했다.


위령제 마지막 순서로 예부터 오래된 나무를 벌목할때 하늘과 같은 나라님의 명 령 때문에 벨 수 밖에 없는 형편임을 알리는 ''어명이오''라는 외침과 함께 세번의 도 끼질이 이어졌고 기중기와 전기톱을 동원한 작업인부들에 의해 전나무 한그루가 잘 라졌다.


150년이라는 시간을 살아온 전나무는 불과 30여분만에 광릉숲에서 사라졌고 이 를 지켜본 참석자들과 관람객들은 한 순간 숙연해졌다.


김 원장은 "국립수목원 관통도로내 교통량 증가로 인한 대기오염물질 방출로 노 거수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광릉숲 보전을 위해 조속한 시간내 국지도 98호선에 대 한 차 없는 거리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수목원은 오는 1일까지 수령 100년 이상된 노거수 12그루를 제거하는 한편 내년까지 전나무 어린 묘목을 심을 예정이다.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국지도 98호선 차량운행수는 지난 1997년보다 54%나 증가 했으며 지난 6월 수목활력도 조사에서 침엽수 654그루 가운데 75.2%(492 그루)가 고 사하거나 고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있음)


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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