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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연에 광릉숲이 죽어간다(문화일보)
  • 작성일2004-09-02
  • 작성자 / 김**
  • 조회3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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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연에 광릉숲이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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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2004-08-3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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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통도로 하루 통행차량 6500여대로 공해 심각::)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광릉숲을 관통하는 국가지방도로 86호선 도로변의 울창한 거목들이 차량매연으로 고사하거나 차량에 받혀 상처를 입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이 도로에 하루 6500여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으며, 이들 차량이 내뿜는 매연으로 인해 그동안 수백년된 거목 11그루가 말 라죽어 30일 안타깝게 잘려나갔고, 140여그루가 치료를 받고 있 다.


국립수목원측과 환경단체들은 우회도로의 조속한 개통과 함께 대 형차량의 통행을 제한시키는 등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3시 포천시 소흘읍 직동리 국립수목원 정문앞 도 로. 봉선사입구까지 차량들이 쉴새없이 들락거렸다.


1시간동안 왕복차로로 통과한 차량은 900여대에 달했고 차량뒤에 서 뿜어나오는 배기가스 냄새가 역겹고 메케했다. 광릉방향으로 70m지점 철조망안에는 수령 1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전나무 2그루 가 이미 말라죽어 있고, 나무 껍질위에는 lsquo;제거대상 고사목rsquo;이 라고 쓰인 종이가 붙어있다.


임업생산기술연구소sim;광릉내 삼거리도 나무 줄기에 매단 사고방 지용 폐타이어와 목책, lsquo;노거수를 보호합시다rsquo;라고 쓰인 표지 판이 무색할 정도로 충돌사고에 의해 줄기가 상처를 입거나 잎이 생기를 잃어 거무스레하게 변한 전나무들이 널려있다. 140여그 루에는 인공수피를 씌우는 등 lsquo;외과수술rsquo;을 받은 흔적이 뚜렷 했다.


다만 매연에 강한 갈참나무와 박달나무 벚나무 등은 비교적 굳건 히 버티고 있다.


딸과 함께 산책을 나온 신동구(44middot;의정부시 신곡동)씨는 ldquo;나무 들이 매연으로 말라죽은 모습을 보니 황량한 마음이 들뿐rdquo;이라 며 ldquo;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고사위기의 나무들을 살려냈으면 좋 겠다rdquo;고 말했다.


국립수목원이 지난 6월 광릉내 삼거리~육림교간 도로(3.3㎞구간) 변에서 5m내에 심어진 수령 100년 이상된 전나무와 잣나무, 소나 무 등 침엽수 654그루에 대해 생육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4.1% 인 158그루가 이미 고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228그루(34.9%) 의 나무들은 잎끝에서 황화현상이 발생하고 가지의 고사 비율이 10% 이상으로 나무 윗줄기가 선형및 원통형으로 변해버려 10년내 에 고사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ldquo;광릉숲 도로변과 오대산 대기중에 포함된 이산화질소와 이산화황 농도를 측정한 결과 광릉숲 도로변이 오 대산에 비해 각각 5.8배, 1.7배 높아 매연이 나무고사 현상과 밀 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rdquo;고 밝혔다.


실제 오대산속과 광릉숲속에서 자란 전나무의 활력도는 광릉숲 도로변에 심어진 전나무의 활력도보다 1.2~2.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에는 광릉숲의 고목이 쓰러지면서 차량을 덮 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도 최근 국립수목원 주최로 lsquo;광릉숲 보전 을 위한 차없는 거리조성 공청회rsquo;를 열고, 관통도로 폐쇄, 대체 교통수단과 외곽 주차장 확보, 대형차량통제및 제한속도 적용 등 다양한 광릉숲 보전방안을 제시한바 있다.


국립수목원측은 우회도로가 2007년 개통되면 광릉숲 관통도로는 자전거및 보행 전용도로로 전환하고 환경미술행사를 위한 문화의 거리는 물론 산책코스및 휴양소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광릉요강꽃 등 796종의 자생식물과 장수하늘소를 비롯해 모두 2881종의 희귀동물 보존을 위해 내년에 동middot;식물 생태 연구조사 를 완료하는대로 광릉숲을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국립수목원 김형광 원장은 ldquo;새로 조성한 2차림 숲이 광릉숲모습 을 갖추려면 수백년이 걸리기 때문에 서둘러 우회도로를 개통해 야 하고 완충지역내 절대보존지역을 국가가 매입해 주변지역 숲 의 파괴를 막아야 한다rdquo;고 강조했다.


포천〓오명근기자 omk@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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