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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림은 미래의 보물창고
  • 작성일2005-05-09
  • 작성자 /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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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래 스리랑카의 남서쪽 650km 지점. 에메랄드 빛 바다에 1000여 개의 섬들이 보석처럼 흩어져 있어 천상의 휴양지라는 몰디브가 있다. 그러나 이 나라는 전체가 해수면 높이 1m 이하로 지구 온난화 때문에 언젠가 물에 잠긴다는 공포로 국제사회에 기후변화협약의 조속한 이행을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 나라를 포함한 인도양 연안에 지진해일(쓰나미)이 급습해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 그때 상당 부분 피해를 감소시키는 데 공헌한 수종이 맹그로브였다. 맹그로브는 바닷물에 대한 저항성이 매우 강해 해변을 보존하는 데 유리한 수종으로 모래톱middot;산호초 등 열대지방 바닷가에 숲을 형성하는 대단히 중요한 자원이다.
열대림은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하고 생산성이 높은 생물 군집이며 이 지구상에 생명이 출현한 이후 자연이 지표면에 베풀어준 가장 큰 축복이라 할 수 있다. 적도를 중심으로 아마존 유역과 중부 아프리카, 그리고 인도네시아 일대에 분포하는 열대림은 지구의 허파로서 전 세계 산소의 20% 이상이 아마존 유역에서 공급된다. 아울러 전 세계 약 1000만 종의 생물 중 50% 이상이 열대림에 살고 있다. 아마존 열대림의 경우 ha당 평균 750종의 나무와 1500종의 식물, 125종의 포유류, 400종의 조류, 100종의 파충류, 60종의 양서류가 살고 있고, 1종의 나무마다 400여 종의 곤충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세계 식량자원의 80% 이상이 열대림에서 기원했으며, 서구 의약품의 25%가 열대우림에서 추출되었다고 하지만, 과학자들에 의하여 실험된 것은 전체 열대수종의 1% 정도에 불과하다. 미 국립 암연구소는 약 3000종의 식물이 항암 성분을 가지고 있는데 이 중 70%가 열대림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었다.
과거 지구 표면의 14%를 덮고 있던 열대림은 지금 6%밖에 남아 있지 않다. 이마저 앞으로 40년 이내에 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즉 열대림은 매년 1700만ha가 파괴되고 있고, 그 결과 1년에 5만 종의 생물이 소멸되고 있어 앞으로 25년 이내에 세계 생물종의 절반이 멸종되리라는 예측이다. 남아 있는 열대림을 보전하는 것이 목축이나 벌채보다 훨씬 경제적 가치가 있다는 것을 학자들은 밝히고 있다.
이처럼 열대림의 가치와 중요성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제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열대림 정책을 세우고 수행해 나가야 한다.
첫째, 국내 목재 공급과 탄소 배출권 확보를 위해 열대림 인공조림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목재 자급률은 7%에 불과하다. 이러한 부족한 목재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2050년까지 열대조림을 통한 공급을 50%로, 순수 구매 도입은 20%로, 국내재 자급률을 30%로 잡고 있다. 열대조림의 경우 국내 조림단가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하고 그 수확량은 5배로 경제적으로 매우 유리하다. 아울러 열대림 조림사업은 기후변화협약 시행 때 절대 필요한 탄소 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둘째, 각종 의약품 등 천연식물 신물질 개발을 위해 열대림 연구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국내 자생식물은 4500종에 지나지 않으나 세계 식물종은 26만 종 이상이다. 따라서 자생종을 이용한 신물질 개발에는 한계가 있다. 선진국들은 수십 년 전부터 열대지방에 식물연구소를 설치하고 전문 연구진을 파견, 유용한 품종의 식물을 도입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열대림에 관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 국립수목원은 열대 온실을 신축 중이다. 이에 걸맞은 열대식물 교류 활성화와 열대 연구의 강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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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 중앙일보/김형광 국립수목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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