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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아름다운 숲과 계곡에서
  • 입상자명 : 박 다 솜 경북 안동 서부초교 6-8
  • 입상회차 : 4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아파트 화단에 고개 숙인 봉숭아가 예쁜 꽃망울을 터트리고 베란다 앞으로 보이는 온통 초록빛 물결들이 여름이 깊어졌음을 알려준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햇빛에 숨이 막히지만 그래도 노을빛이 내리는 저녁이 되면 낮 동안 햇빛에 숨죽인 산들바람이 내려와 우리들의 더위를 날려주는 이 여름이 너무 좋다. 그리고 내가 여름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즐거운 계곡여행이 나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드디어 내일 시원한 계곡에서 숲과 대화하게 될 것이다.
숲이 주는 이로움은 이미 책에서 배웠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우리에게 자원과 맑은 공기를 주고 건강한 휴식장소의 역할을 해준다고….
우리 가족은 야영에 필요한 것들을 챙기고 먹을 음식도 사고 밤늦게까지 짐을 꾸렸다. 다음날 아침, 숲속으로 출발! 우리가 가는 곳은 봉화 청옥산 고선계곡이라는 곳인데 숲속의 푸른 공기와 계곡물이 아직 깨끗한 곳이라고 들었다. 집에서 출발한 뒤 약 두 시간을 달려서 계곡으로 들어섰다. 듣던 대로 키 큰 나무들과 이름모를 꽃들과 풀들, 새들까지 우리를 반기고….
그 사이로 계곡의 시원한 물줄기가 소리만으로도 우리에게 행복을 전해주었다. 계곡을 따라 가보니 벌써 휴양림과 민박집이 들어서 있었고 야영객들이 많았다. 우리 가족도 야영장에서 자리를 잡고 먼저 텐트를 쳤다. 옹기종기 오색 텐트 집들이 서로 인사하며 푸른 초록 숲과 어울려 아름다운 한 마을이 되었다.
텐트 집을 짓고 나니 배꼽시계가 꼬르르 울리고 점심메뉴로 지글지글 돼지고기를 구워서 상추쌈에 싸먹었다. 숲에서 나오는 신선한 공기를 양념으로 하니 오늘 점심은 정말 맛있었다.
아버지께서는 설거지를 하시고 계곡에서 우리가 놀 수 있는 작은 풀장을 만들어 주셨다. 돌들을 한쪽으로 치우고 우리들만의 작은 공간을 만들어 주셨다.
나와 동생은 구명조끼를 입고 드디어 계곡물 속으로 첨벙! 앗 차가워! 물이 너무 시원해서 머리가 어지러웠다. 마치 냉동실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처럼!
아버지와 나와 동생은 새까맣게 타도록 물 속에서 놀았다. 어머니께서는 물에 발만 담그고 계셨는데 장난 삼아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물에 빠뜨리셨다. 그제서야 우리들의 놀이에 함께하시게 되었다.
어느새 숲속에 포위되어 시원한 그늘이 생기고 저녁이 되었다. 텐트 속 사람들은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우리도 만찬을 차렸다. 메뉴는 너구리우동! 산에서 먹는 라면 맛은 거의 환상적이다. 낮에 먹던 밥을 말아서 두 그릇이나 먹었다.
이제 햇님은 가고 어둠이 찾아왔다. 텐트 속에서 불 하나 켜놓고 삼육구 게임을 하였다. 집에서 매일 접하는 텔레비전과 컴퓨터가 없으니 조금은 심심하기도 하고 오늘 밤엔 겨우 휴대용 라디오 하나에 의지하니 시간이 늦게 가는 느낌이었다.
밖을 나오니 모두가 까만 세상! 텐트 속에만 불빛이 있어서 좀 으스스했다. 낮에 정겨워 보이던 숲이 밤엔 거대한 귀신처럼 나를 오싹하게 만들었다. 검은 숲과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더 가까이 들리고…. 조금은 춥기도 했다. 그때, 아버지께서 귀신이야기를 해주셨다. 난 너무 무서워 화장실에 갈까봐 걱정이 태산 같았다. 그런데 결국, 밤 11시경 화장실에 가게 되었다. 아버지랑 함께 가는데 귀신이 따라오는 기분이었다. 바로 그 순간, 난 너무 놀랐다. 마치 불꽃놀이를 하듯 밤하늘을 수놓은 별님들…. 깨알처럼 박힌 반짝이들…. 우리 아파트에선 볼 수 없었던 별빛 은하수를 보았다. 북극성과 북두칠성을 찾아보고 별자리에 얽힌 전설도 이야기했다.
다음 날, 계곡의 아침은 안개에 가려져 신비하기까지 하고 야영장이 시끄러워 일찍 잠에서 깼다. 어머니께서는 아침식사 준비를 하시고 아버지와 동생과 나는 산길을 따라 산책하면서 싱그러운 숲속의 여름 향기를 마음껏 마셨다. 이 푸르른 공기를 서울에 사는 이모네 집으로 보내드리고 싶다. 길가에 있는 초록 잎들은 밤새 별님이 흘린 이슬을 머금은 듯 더 푸르고 새들이 조잘조잘 떠드는 계곡의 아침! 길 건너 보이는 낡은 폐교의 모습까지 아름다워 보인다.
우리는 아침 식사 후, 또 계곡물에서 열심히 놀았다. 흑인처럼 되어도 그냥 좋아라고 물장구치고 작은 물고기도 잡으며 신나게 놀았다. 그런데 갑자기 위쪽에서 거품이 내려오는 것이다. 목욕을 하는지 계속 내려와서 우린 잠시 쉬기로 했다. 이런 곳에서 물을 오염시켜서는 안되는데 모두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갑자기 물 속에 있는 작은 물고기가 걱정이 되었다.
사람들은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잊고 살 때가 많다. 물을 오염시키지 말아야 계곡이 살고 다음에 또 우리가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숲속의 나무들도 함부로 베지 않아야 더 맑은 공기와 시원한 휴양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아름다운 숲과 계곡은 우리 모두가 주인이다. 모두가 깨끗하게 지켜서 우리뿐만 아니라 다음 후손들까지도 건강하게 살도록 우리가 가꾸어야 할 것이다.
점심식사 후에 우리 가족은 쓰레기를 지정 장소에 버리고 뒷정리를 깨끗이 했다. 그렇게 해야 우리 다음 사람들이 이곳에 왔을 때 우리만큼 산이랑 계곡이랑 즐겁게 놀다가 갈 것이기 때문에….
이번 계곡 야영은 정말 예쁜 추억만을 가지고 집으로 간다.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셨으니 우리가족은 더 건강해졌을 것이고….
정다운 숲속의 나무들, 꽃들, 벌레, 새, 돌멩이 하나하나, 그리고 계곡의 아기 물고기들까지 모두모두 사랑하고 고마워. 나와 친구가 되었으니….
내년에 건강하게 다시 만나자.
우리 모두 숲을 아끼고 사랑해요.
꼭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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