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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산에 오르다
  • 입상자명 : 김성오
  • 입상회차 : 2회
  • 소속 : 일반부
  • 장르 : 일반부 시·수필

오늘 나는 배낭을 메고 이 사막한 도시를 나선다.
젖가슴 따스한 어머니처럼 나를 보듬어 주는 그 곳으로,

그 곳에는 힘차게 살아 뛰노는 생명이 있다.
나도 덩달아 함깨 뛰어본다.
그리고 비로소 깨닫는다.
문명의 수레바퀴에 깔려 질식한 줄 알았던,
내가 이렇게 살아 숨쉬고 있음을....


우뚝 선 바위와 흐르는 물이 나에게 다가와 나직이 속산인다.
너는 잠시 품을 벗어난 내 자식이라고,
그래서 언젠가는 나에게 다시 돌아올 거라고,

박새 울음과 솔바람소리에 묻혀 시름도 고뇌도 다 털고,
올 때에는 푸르름과 깨끗함과 사랑만 가득 담는다.

세상사, 인간사에 때묻지 않은 태초의 내가 그리워,
오늘도 나는 배낭을 메고 이 삭막한 도시를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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