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 프린트하기
입선 노고단의 별을 보고
  • 입상자명 : 손병윤
  • 입상회차 : 2회
  • 소속 : 일반부
  • 장르 : 일반부 시·수필

아직도 여명은 먼 시간
노고단 정산에 오르기 위해
발걸음을 옮길 때,
무심코 바라본 하늘엔
별이 가득하다.
크고 작은 별들이 저마다
다투어 밝은 빛을 쏟아내고 있다.

어릴 적 마당에 깐 멍석에 드러누우면
북극성, 북두칠성... 수많은 별들의 강- 은하수
두 눈에 가득
온 하늘에 가득
별들의 세계가 펼쳐졌다.

칠월칠석날
견우와 직녀가
까막까치가 놓아주는
은하수 다리를 통해 눈물을 뿌리며 상봉하고....
어른들의 꿈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명멸하는 별을 헤어도 보고
별똥별이 날아가는 신비를 쫓다가
저마다 별 한 개씩을
가슴에 품고 잠이 들었다.
별들은 우리의 꿈이었다.

언제부턴가
도시의 하늘엔 별이 살지 않는다.
마당에 깔던 멍석도

마당도
꿈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던 할아버지의 말씀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요즘 도시의 아이들은
무엇을 품고 잠이 드는가
무엇으로 꿈을 삼고 있는가

서울의 하늘에도
가득하던 별들
숨막히는 매연 때문에
답답한 콘크리트 벽 때문에
살지 못하고
시골로 노고단의 하늘로
이사를 왔구나

도시 사람들은
잃어버린 별을 찾아
고향을 찾아
시골로
노고단으로
그렇게 오나 보다

우리
떠나버린 별이 돌아오게 하자
이 강산을 떠나기 전에
우리 별을 다시 오게 하자
우리의 꿈의 터전을 다시 가꾸어 보자


만족도조사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셨습니까?
만족도조사선택

COPYRIGHTⒸ 산림청 SINCE1967.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