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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숲채 비빔밥
  • 입상자명 : 이성엽
  • 입상회차 : 16회
  • 소속 : 일반부
  • 장르 : 일반부 시·수필

숲채비빔밥

이 성엽

지나는 구름한점 푹 떠서 하얀 고두밥을 지어 놓는다.
참나무 등껍질 파란바람에 들들 볶아 식혀두고,
봉긋솟은 꽃나무순 쓸어모아
내리쏟는 소나기에 후드득 씻어
칡넝쿨 엮어만든 채반에 얹어 물기를 찌운다.

코끝내음 향나무 파릇이 숨을죽여
졸졸졸 계곡소리 흩어뿌려 조물조물 무치고
겨우내 묻어두었던 산나물뿌리
돌바위에 듬뿍올려 송송송 채썰어 가지런히 놓은후
산새소리 모로꺽어 퍼렇게 불을지펴 숲을 데운다.

새벽녘 산란한 시뻘건 태양 한알을 과감히 깨뜨려 고명으로 올리고
뒷곁에 맛나게 익은 노을고추장
한숟갈 푹 떠서 탁탁탁 털어넣어 숲을 비빈다.

이른아침 짜놓은 이슬기름 두어방울....
그렇게 쓱쓱쓱 숲을 비빈다.
오늘도 밥짓는 연기가 하얗게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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