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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우리 자연은 우리 손으로
  • 입상자명 : 이수빈
  • 입상회차 : 2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시간이 늦었다. 빨리 준비해야지!” 아빠께서 시간을 보시며 재촉하셨다. 시계는 벌써 4시를 가리켰다. 우리 가족은 급히 차에 올랐다. 왜냐하면, 며칠 전에 아빠께서 볼일이 있어 청평에 갔다오셨는데, 오시는 길에 조용하고 한적한 길로 오셨다고 하셨다. 그런데 그 길 주위의 자연이 너무 아름다워 탄성이 절로 났다고 하셨다. 서울 가까이에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에 너무 기쁘셨다고 하셨다. 그래서 시간이 나면 꼭 우리를 데리고 가야겠다고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시간은 늦었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가는 것이다. 지난번에 우리 가족은 길을 나선 적이 있었다. 그때는 엄마가 가자고 하셨다. 비가 오고 난 뒤였는데, 비 온 뒤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싶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정말이었다.’ 비가 오고 난 뒤의 하늘은 너무 맑았고, 산과 나무는 아름다움을 더하여 빛을 발했다. 우리 가족은 모두 시인이 되어 버렸다. 앞에서 운전하시던 아빠께서는 아름다운 산을 보시며 시를 지으셨고, 그 다음 옆에 계시던 엄마, 뒤에 있던 나, 동생이 차례로 시를 지었다. 아름다운 자연은 우리 가족 모두를 시인이 되게 해주었다. 우리 마음도 예쁘게 만들어 주고……. 자연은 참 좋은 우리의 친구였다. 벌써 우리 차는 큰 도로에서 빠져 나와 좁은 길로 들어섰다. 길은 꼬불꼬불했고, 자연은 너무 아름다웠다. 열어 놓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차갑게까지 느껴졌다. “아빠, 우리 여기서 쉬었다 가요?” 동생은 소리쳤다. “조금만 기다려, 더 좋은 곳이 있어!” 아빠는 좋은 곳을 알고 계신 듯 뽐내면서 말씀하셨다. 조금더 내려가서 개울가에 차를 세우셨다. ‘아름다웠다.’ 산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냈고, 개울의 물은 수정과 같이 맑았다. 성격이 급한 내 동생은 소리 지르며 옷을 입은 그대로 물에 풍덩 뛰어들었고, 나도 뒤따라 풍덩 뛰어들어 갔다. 옆에 계시던 우리 엄마, “옷 입고 들어가면 어떡해~” 그러나 나에게는 엄마의 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빠는 언제 준비하셨는지 고기 잡는 조그만 항아리를 들고 들어오셨다. 우리는 고기도 잡고 물놀이도 했다. ‘신났다. 최고의 날이었다.’ 자연과 친구되어 함께 마음껏 뒹굴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도 있었다. 아름다운 산과 개울가에는 사람들이 쳐 놓은 찢어진 천막들이 여기저기 있었다. 그리고 깨어진 유리 조각과 버려 놓은 휴지들……. 맑은 물이 더러워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또, 건너편 산에는 마이크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싫었다.’ 엄마, 아빠의 얼굴에도 불편한 모습이 보였다. 산과 나무, 고기와 새들이 얼마나 듣기 싫어할까? 산에는 아름다운 새들의 노랫소리가 있고, 개울에는 고기들이 춤을 추고 있는데……. 벌써 어두워졌다. 아빠와 나는 봉투에 버려진 휴지를 주워담아 차에 실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출발을 했다. ‘추웠다.’ 옷이 다 젖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따뜻했다. 나의 마음은……. 이젠 창 밖에 산과 개울은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다. 운전하시던 아빠께서는 다시 한 번 오자고 말씀하셨다. 나와 동생은 동시에 “예, 아빠”라고 소리쳤다. 즐거운 하루였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내 마음 속에 다짐을 해 보았다. ‘우리의 자연은 우리가 지키고 가꾸어야겠다고…….’ 그리고 많이 사랑해 주어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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