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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건강이다] 1 - 숲과 자연의학
  • 작성일2006-08-21
  • 작성자 / 이**
  • 조회5015
숲은 인간의 어머니다. 한때 전국토의 70%가 숲이었던 나라 대한민국.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식목(植木)으로 꿈을 키워 온 이 나라가 다시 황폐화되고 있다. 여기저기 개발의 굉음이 멈추지 않고, 사람들은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숲을 파괴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산림청과 공동으로 다시 한번 숲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기획을 시작한다. 매주 연재 예정인 ‘숲이 건강이다’ 시리즈는 ‘숲이 왜 인간의 어머니인가’를 묻고 답하는 지면이 될 것이다. |편집자 도움말

우리는 누구나 자연과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행복해진다. 푸른 초원, 흐르는 강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여유롭다. 사람들이 기를 쓰고 산을 찾는 것도 그래서이다. 자연에 가까이 있을 때 인간은 행복하고 심신이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업화, 도시화되면서 우리는 자연을 떠나게 됐다. 인간의 불행, 공해, 건강악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앙이 여기서 비롯된다. 근래 들어 빈번히 일어나는 기상이변만이 아니라, 건강의 측면에서도 심각한 경종을 울린 지가 한참이나 되었다. 도시인의 70%는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고 신생아 넷 중 하나는 아토피성 질환을 앓게 된다니 참으로 가공할 일이다. 환경성 질환만이 아니다. 소위 생활 습관병도 우리가 자초한 자연성의 상실에서 비롯된다.

문명의 발달은 편의, 쾌적, 효율을 추구한다. 덕분에 살기에 편해졌고 모든 게 능률적으로 되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여기엔 인간의 지나친 편의주의가 뒤따른다. 심신이 모두 나약해지고 있다. 게다가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의 저하는 이미 위험 수위를 넘었다. 고혈압, 심장병, 비만, 당뇨…. 듣기에도 끔직한 이러한 생활 습관병이 인류의 안녕을, 아니 존망을 위협하고 있다.

다행히 서구 선진 사회에선 그 폐해에 대한 심각한 반성이 일어나고 있다. 오죽하면 정부차원에서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했을까. 육식을 줄이고 채식과 소식(小食)을 권장하고, 타지 말고 걷기를 부르짖고 있다. 최근의 웰빙 붐도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된다. 효율보다 인간이다. 효율 숭배에 파괴된 인간성을 회복하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빠름에서 느림으로, 동(動)에서 정(靜)으로의 인식 전환이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맥도널드의 고전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도 과학문명이 가져다준 달콤한 맛에 빠져 있다. 한 블록도 멀다고 타고 가는 사람, 지하철 러시아워에 에스컬레이터 앞에 길게 늘어선 줄, 그 옆의 널찍한 계단은 텅 비워두고, 한 걸음이라도 편하게, 마치 계단공포증에 걸린 사람들 같다.

우리의 회식 장면은 솔직히 끔찍하다. 폭음, 폭식, 아예 허리띠를 풀어놓고 만포장이다. 춥다고 히터, 덥다고 에어컨, 게다가 도시엔 밤이 없다. 생활 리듬도 밤낮이 거꾸로 돼 올빼미 족이 늘어나고 있다.

수만년 동안 인류는 해가 지면 자고 낮에는 활동했다. 우리 조상은 하루에 3만보를 걸었다. 이러한 생활 습관이 수만년 인류의 유전인자 DNA 속에 각인되어 있다. 그렇게 생활하도록 우리 인체가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이게 불과 100년도 안되는 세월에 바뀔 리가 없다. 갑자기 폭식에다 육식, 너무 편해지니 우리 유전인자가 적응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더운 여름에 에어컨을 켜보라. 피부가 싸늘해진다. 냉방병만인가! 피부질환, 암까지 발생한다. 이야말로 반유전적인 폭거다. 감히 인간의 본성에 도전하는 만용이다. 이러고 어찌 인체가 여기에 적응할 수가 있겠는가.

잃어버린 자연성의 회복, 이게 현대의학의 화두다. 맑은 공기와 물, 식자재 등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이 산이요, 숲이다. 우리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그야말로 천혜의 보고에 살고 있다. 이보다 더 큰 축복도 없다. 우리 조상은 예부터 영산신앙(靈山信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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