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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건강이다] 20 - 숲이 인간의 간섭으로 망가진다
  • 작성일2007-01-05
  • 작성자 / 이**
  • 조회4304
숲은 우리에게 어떠한 혜택을 주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맑은 공기나 물을 제공하는 근원”이며 또한 “심미적인 안정을 갖게 해준다”고 어렵지 않게 대답한다. 아울러 숲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며 높은 산을 떠올리기도 하고, 또한 어려서 뛰놀던 뒷동산을 떠올리기도 한다.

거대한 산은 그 풍채와 위상으로 사람들에게 기상과 영감을 주는 등 정신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데 많은 영향을 주고, 뒷동산의 작은 숲은 심적 안정감과 과거를 회상하며 떠올리는 추억이 되기도 한다. 산업화 시대에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갖지 못하는 것들을 우리 기성세대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 아련한 추억으로 갖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숲은 산업화 즉 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사라지고 파괴되고 있다. 여가생활을 위해 만든다는 스키장과 골프장을 비롯해서 지하자원 채취를 위한 광산을 개발하고, 산업 폐기물을 매립하고, 공장을 짓기 위해서 숲은 깎여져 나가고, 헐벗게 된다. 많은 산들이 이렇게 지난 반세기 동안 사라지게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이러한 인간의 개발로 인해 발생되는 오염물질로 인하여 숲은 병들고 있다.

숲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으며, 인간의 지나친 간섭이 있기 전까지는 생태계의 질서 아래에서 균형적이고 점진적인 변화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의 이용과 간섭의 증가, 다시 말해 인간 활동에 의한 파괴와 오염의 증가로 인하여 숲의 생태계는 교란되었으며, 안정적 변화는 급격한 변화로 바뀌게 되었다.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일부 수종들, 특히 짧은 생육기간과 높은 종자 생산능력을 갖는 수종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오히려 다른 수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면서 살아남게 되고, 일부 민감하고 번식능력이 떨어지는 수종들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따라서 숲은 사라지거나 단순해지고 있으며, 예전에 볼 수 있었던 아름드리 나무들로 이루어진 숲은 점차 볼 수 없게 되었다.

지구의 토양 및 대기 상에는 많은 종류의 오염물질이 존재하였고, 이러한 오염물질은 숲의 자정기능에 의해서 스스로 정화되어 인간의 생활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불과 20~3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냇가에서 목욕을 하며, 시냇물을 식수로도 사용하였다.

하지만 인간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산업이 발달할수록 오염물질의 배출은 증가하고 있고, 종류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숲은 점차 파괴되면서 자정능력을 잃고 있다. 따라서 대기나 토양 속에 오염물질이 장기간 잔류하게 되고, 또한 더욱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0년에 이미 1인당 물 사용 가능량이 1,452㎥로 유엔이 정한 물 부족 국가가 되었으며, 그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고 있는 나라이다. 앞으로 이러한 물 부족은 더 심각해져 2025년에는 1인당 사용 가능량이 1,199㎥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물을 사 먹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물을 사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나 생수를 구입하고 있으며, 이를 당연시 여긴다.

물 자원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떠한 자원보다 생물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이다. 이러한 물 자원이 인간의 활동에 의해 오염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되었으며, 고갈되어 가고 있다. 지금 세계는 각국의 자원을 대상으로 여러 나라와 전쟁 아닌 전쟁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 지금까지 아무런 대가도 없이 풍요롭게 살아왔기 때문에 우리는 숲이 주는 많은 혜택을 잊고 살아왔던 것이다.

숲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을 근래에는 금액으로 환산하여 이를 산림의 공익적 기능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이 혜택에 대해 우리는 숲에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가치를 체감하는 데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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