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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건강이다]19 - 숲의 보배 버섯
  • 작성일2007-01-05
  • 작성자 / 박*
  • 조회4479


숲은 여러가지 생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간이며, 숲 속의 모든 생물은 각각 일정한 역할을 담당한다. 숲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나무를 비롯한 식물은 빛과 공기, 그리고 땅속의 물과 양분을 이용하여 유기물을 만드는 공장 역할을 한다. 식물을 먹이로 삼는 곤충과 동물들은 식물의 삶에 부담을 주는 존재로서 숲속 생태계의 난동꾼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곤충을 통해 식물의 꽃이 암수의 조화를 이루어 종자를 맺으며, 동물의 활동을 통해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의 후손이 널리 퍼지게 된다. 따라서 숲 속의 내막을 조금씩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면 그 생태계 속에서 여러가지 혜택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생물들의 모습에 감탄을 금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죽어가는 나무나 썩은 나무 그루터기, 혹은 흙을 뚫고 나오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버섯은 숲 속에서 어떤 존재일까?

버섯은 생물을 분류하는 방식에 따르면 동물, 식물과 전혀 다른 균류에 속한다. 즉 우리에게 썩 좋지 않은 인상을 주는 곰팡이의 일종이다. 곰팡이는 맨눈으로 보기 어려운 세균과 더불어 미생물(微生物)이라고 불리는데, 버섯은 미생물이라는 이름과 걸맞지 않게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대형 곰팡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항상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다. 사실 버섯은 긴 삶을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미생물 본연의 모습을 갖고 살아가며, 가을철 등 버섯을 만드는 시기에만 잠깐 사람들의 눈에 보이기에 숲의 요정이라 부르기도 한다.

버섯이 평소에는 쉽게 보이지 않는 것처럼, 숲 속에서 그들이 하는 역할은 언뜻 보아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모든 것이 아니듯이 이들의 기능도 매우 중요하며 다양하다. 그 중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기능은 죽은 나무, 낙엽, 혹은 동물의 시체 등 각종 유기물을 썩혀 자연으로 돌려주는 숲의 환경미화원 역할이다. 대부분의 버섯이 이 부류에 속하는데, 표고, 느타리, 영지 등 우리의 귀에 익숙한 버섯이 숲에서 담당하는 본연의 기능이다. 생태계의 전반적인 먹이사슬 구조에서 분해자 역할을 하는 것인데, 숲에 버섯과 같이 물질을 썩혀 순환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존재가 없다면 숲은 각종 동식물의 시체가 넘치는 쓰레기장이 되어 있을 것이다.

분해자 역할과 더불어 버섯이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는 살아있는 식물에게 물과 양분을 제공하고 병원균이나 각종 외부환경의 압력을 막아주는 일이다. 이들은 곰팡이와 뿌리가 함께 붙어 있다고 해서 균근(菌根)이라고 부르는데, 식물 뿌리보다 가는 곰팡이의 균사(菌絲, 팡이실)는 식물이 차마 갈 수 없는 바위틈까지 파고 들어가 양분을 가져와서 식물에게 전해주고, 다른 병원균이 식물뿌리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준다. 식물은 이러한 수고에 보답하고자 광합성을 통해 만든 탄수화물을 곰팡이에게 나누어 주게 되는데, 이처럼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공생(共生) 관계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되는 식용버섯인 송이가 이 부류에 속하며, 능이, 싸리버섯, 달걀버섯 등도 같은 역할을 하는 친구들이다.

하지만 버섯들이 이처럼 긍정적인 역할만을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버섯은 식물이나 동물의 몸속에 들어가서 그 생물의 영양분을 빼앗아 먹으며 자란다. 각종 식물에게 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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