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 프린트하기
[숲이 건강이다] 24 - ‘환경대사’로 미래를 품고 있다
  • 작성일2007-02-01
  • 작성자 / 김**
  • 조회4122
인간은 오래 전부터 지구상의 식물자원과 깊은 관련을 맺어 오고 있다. 일찍이 세종시대에 ‘의방류취’와 ‘향약집성방’, 그리고 선조시대에 ‘의림촬요’ 등 매우 중요한 의서를 남긴 것은 우리 민족이 고유의 식물자원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이용해 왔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문화와 역사는 우리와 다르기는 하지만, 약 500년의 식물원 역사를 지닌 서양에서는 주로 대학에서 약용식물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위하여 다양한 식물수집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이는 점차 식민지의 진귀한 식물을 관상하기 시작하면서 식물원은 점차 일반화되어 빠른 속도로 발전했으며, 오늘날에는 인간의 생존을 위한 자원, 환경교육 또는 사라지기 쉬운 희귀한 식물이나 이들의 삶터를 온전하게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주를 이룬다.

식물원은 인간에게 유용한 식물의 가치를 밝히고 교육하는 중요한 시설로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즉, 식물원이란 학술연구, 전시 또는 교육 목적에 이용하기 위하여 잘 관리된 기록과 함께 수집한 다양한 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공공의 시설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나라의 식물원은 각 나라나 지역에서 수집하여 일정한 체계에 따라 정리하며 이를 특정 목적에 따라 연구와 교육을 통하여 일반국민이 식물과 자연을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가에 비하면 식물원 및 수목원의 역사가 매우 짧다. 우리나라는 1909년 창경궁에 마련한 유리온실을 최초의 식물원으로 여겼으며, 1922년에는 주로 조림용 수종을 시험하고 개발하기 위하여 홍릉과 광릉에 시험 포지를 설치한 것이 그 효시이다. 이후 1967년에 서울대학교 관악수목원을 설립한 이래 사설수목원으로 금강식물원과 천리포수목원이 70년대를 전후하여 개원하여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식물원이 출발했으며, 87년에는 광릉수목원을 설립했고, 이는 99년에 우리나라의 국립수목원으로 확대개편하게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제주도 서귀포의 여미지식물원을 포함하여 약 80개의 식물원이 운영 또는 조성 중이며, 앞으로 이 숫자는 더욱 늘어날 추세이다.

이에 비하여 유럽의 경우 이탈리아의 파도바식물원과 피렌체식물원이 그 효시로 1545년에 설립되어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뒤이어 영국 최초의 식물원인 옥스퍼드대학식물원이 1621년 개원했다. 현재 전 세계에는 148개 국가에 총 1775개의 식물원이 운영되고 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영국의 왕립 큐가든이나 독일 베를린의 다렘가든처럼 그 역사나 규모, 보유 식물종의 수, 풍부한 관리인력과 연구인력, 각종 교육과 연구 프로그램 등을 갖춘 식물원 또는 수목원이 유감스럽게도 별로 없다. 현재 국립수목원에서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선진 식물원에 비하면 아직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환경과 식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의 증대와 경제 발전으로 식물원과 수목원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또 정부 당국에서도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 공포하는 등 관심이 커지고 있는 사실은 아주 반가운 일이다.

인간의 복지기반인 생물다양성의 효율적인 보전을 위하여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이 참여하여 생물다양성협약을 맺었다. 그 이후 식물자원의 효율적인 개발과 인간의 다양한 활동으로 생존위협에 처한 식물과 이들의 서식지를 체계적으로 보전하는 일에 식물원의 중요성과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름다운 삼천리금수강산과 뚜렷한 사계절로 다양한 식물자원을 자랑해 왔으나, 60년대부터 시작된 급격한 경제개발의 여파 때문에 빠른 속도로 귀중한 식물자원의 서식처
첨부파일

COPYRIGHTⒸ 산림청 SINCE1967.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