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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라 크낙새여 …(중앙일보)
  • 작성일2004-11-04
  • 작성자 / 김**
  • 조회2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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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전익진 기자] "클락, 클락, 클락hellip;, 탁탁탁hellip;, 타다닥."


20일 오전 10시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직동리 광릉 국립수목원 내 산림박물관 앞.



높이 15m의 나무에서 난데없이 새가 울면서 나무를 쪼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올려다보니 10m 높이에 반가운 손님이 매달려 있다.



국립수목원의 상징인 크낙새다. 천연기념물 제197호(1968년 지정)로 멸종위기의 세계적인 희귀조다. 45cm쯤 되는 길이에 하얀 깃털이 달린 배 부분을 제외하곤 온몸이 검은색이고 머리 위에는 붉은 깃털이 선명해 크낙새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췄다. 울음소리와 나무 쪼는 소리도 영락없는 크낙새다. 그러나 수목원 관계자는 "합성수지 등으로 크낙새와 흡사하게 만든 모형"이라고 설명했다.



수목원과 주변 도로변 소나무.전나무.포플러 등 일곱 그루의 나무에 모형을 매달고 주변에 사람 등이 지나가면 자동으로 크낙새 소리가 나도록 음향장치까지 설치했다.



김형광 국립수목원장은 "새는 같은 무리가 보이거나 소리가 나는 쪽으로 모이는 습성이 있다"며 "주변에 숨어 살지도 모를 크낙새를 이곳으로 유인하기 위해 모형과 음향장치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사라진 크낙새에 대한 수목원 탐방객들의 아쉬움을 달래는 한편 우리 주변의 사라져 가는 생물들의 소중함을 일깨우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크낙새는 93년 광릉 국립수목원에서 마지막으로 한 쌍이 목격된 뒤 11년째 종적이 묘연하다. 광릉 숲은 크낙새의 서식지라는 이유로 62년 천연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됐다. 크낙새가 사라진 뒤 산림청.국립수목원.학계.언론매체 등이 앞다퉈 크낙새를 찾았지만 허사였다.



국립수목원 측은 크낙새가 다시 돌아오기를 염원하며 산림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광릉 숲에서 ''크낙새 회귀 기원행사''를 열었다. 크낙새 모형과 음향장치는 이때 설치된 것이다. 행사에서 국립수목원 인근 봉선사 주지 철안 스님은 "우리의 벗 크낙새여, 우리와 더불어 살고자 하니 빨리 돌아오라"며 회귀 기원문을 낭독했다.



국립수목원은 크낙새가 돌아오게 하려면 서식지인 광릉 숲이 조금이라도 훼손돼서는 안 된다며 97년 주말.공휴일 개방제를 폐지하고 사전예약을 통해 하루 5000명만 입장시키고 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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