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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게 벼슬을 주자!
  • 작성일2012-12-24
  • 작성자 김**
  • 조회3082
신소재가 수 없이 개발되고 있는 고도의 현대 산업사회에서도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사랑 받는 소재는 나무라는 생각이다.

때문에 오늘을 사는 우리는 나무에 대해 너무나 인색하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물론 감사하는 마음이야 누군들 없겠느냐만 이따금 길거리에 쌓여진 폐자재나 목적 없이 무참히 잘려 나가는 생나무를 보노라면 처참함 그 자체다.

만약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 산봉우리마다, 그리고 나무마다 벼슬을 주어 아껴주고 싶다. 아마 이 같은 생각 때문에 나는 대통령 후보 자격조차도 얻지 못하는 모양이다.

도리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역사 이래로 벼슬을 받은 나무는 겨우 한 그루에 불과하다.
잘 알려져 있듯 벼슬 받은 나무는 이름 하여 정이품송이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 입구에서 자리를 지켜 온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103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조선시대 세조임금이 탄 가마가 소나무 밑을 지나던 중 가지가 걸릴 것 같아 “연 걸린다.”라고 말하자 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렸다고 해서 정이품의 벼슬을 주었다고 한다. 나이는 대략 600살-.
수 천년 뻗어 내려 이 나라 땅을 지켜오면서 비바람을 막아주고, 집을 주고, 그네 매달아 처자들 놀이터를 만들어 주고, 뙤약?을 피해 경로당을 만들어 준 나무가 수천 수 만 그루인데 겨우 한 나무에게만 벼슬을 주다니 인색해도 너무 인색한 것이 아닌가?

세금내는 나무도 있다.이 나무는 반드시 세금을 면제해 주어야 한다.
석송령으로 불리는 이 나무는 경북 예천군 감천면에 자리잡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 294호로,약 600년 전 홍수에 떠내려 오던 나뭇가지를 건져 심었다고 한다. 1927년 이 소나무를 자식처럼 가꾸고 의지하며 살던 한 노인이 ‘석송령’이란 이름을 지어 주고 토지를 상속하고 토지대장에 등기해 주어 지금까지 세금을 내는 소나무가 되었다. 또한 고 박정희 대통령이 500만원을 하사한 일도 있다. 마을에서는 석송령의 재산으로 장학금을 조성하여 학생들에게 주고 있으며 매년 정월 대보름에 마을의 평화를 비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

물론 이외에도 천연기념물, 지방자치단체 보호수 등으로 지정된 나무는 많다. 그러나 이 땅을 지켜준 수 많은 나무들에 비한다면 한 마디로 보호수의 수는 조족지혈에 불과하다.(ㅎ비유가 맞는지?)

적어도 우리나라 행정체제에 맞추어 벼슬이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대통령나무, 국무총리나무, 장관나무, 차관나무, 도지사나무, 군수나무, 면장나무, 주사나무, 주사보나무, 이장 나무 등등. 덧붙여 삼권분립도 당연지사-. 국회의장나무,대법원장나무...

대통령 나무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강원도 정선군 두위봉에 있는 주목(약 1,400년으로 추정, 천연기념물 제433호)을 추천하고 싶다.

또 국방장관 나무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크고 웅대한,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용문사에 있는 은행나무(키 67m, 나이 1,100년으로 추정, 천연기념물 제 30호)를 추천하고 싶다.

산림청장나무는 어떤 나무를 추천할까 심각히 고민중이다.

또 매년 수세와 수형을 살펴서 미스터코리아나무, 미스코리아나무를 뽑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나무는 앞으로도 영구히 이 나라 영토를 지켜줄 것이다. 수목장이 확대될 전망이라 이 나라의 영혼들까지도 지켜줄 것이다. 벼슬은 무조건 주어야 한다.

또 있다. 그로벌 시대에 걸맞게 지구촌 녹색성장을 우리가 앞장서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에서 대사나무, 영사나무를 지정해 서로 교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화이트 마운틴의 아리스타타 소나무(약 4,500년으로 추정)는 주한미국대사나무로,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 국립공원의 세쿼이아나무(112.6m로 감정)는 주한미국영사나무로 지정을 요청하는 것이다.

조금 있으면 대통령인수위가 구성되는 것을 시점으로 벼슬 나눠먹기도 시작될 것이다. 이 전에 우리나라 나무들에게 벼슬을 골고루 나눠주는 탕평책을 먼저 행할 것을 권해 본다.

글쓴이 주: 이글은 일반인들이 산과 나무, 그리고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주기위해 만든 개인적인 블로그에 게재한글입니다. 재미를 유발하기 위해 웃자고 쓴 글인 만큼 민원이 아님을 밝힙니다.
저의 블로그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blog.daum.net/dumj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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