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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에 부탁드립니다
  • 작성일2015-10-02
  • 작성자 윤**
  • 조회809
저희 가족은 아이들과 함께 계절마다 수목원을 찾고 있습니다.
가을이 되었으니 또 한번 가야겠다 하고 생각을 하다가 문득 지난 여름에 아쉬웠던 점이 생각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한정된 기간 동안만 개방되는 동물원을 볼 생각에 들뜬 아이들을 데리고 동물원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아이들과 저희 부부는 한동안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늘도 제대로 없는 시멘트 바닥에서 동물들이 지쳐서 잠이 들어있었습니다. 곰은 흙을 밟지 못해서 비정상적인 걸음걸이로 왔다갔다 하는 행동만 반복하고 있어고, 멧돼지 사육장은 살찐 돼지를 기르기 위해 좁은 공간에서 운동량을 제한하는 양돈장의 모습 같았습니다.
최소한 흙바닥에 쓰러진 나무기둥 하나라도 주워다 넣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익단체가 아니다보니 인력이나 예산이 여의치 않을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관리에 어려움이 많으면 차라리 다른 동물원으로 보내주시든가요. (거의 동물학대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것 같았어요)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사육담당자분 가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입장료 안받아도 동물들이 원래 살아야 하는 환경과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한 흔적들은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국립"이라는 수식어가 붙기에는 너무 부끄러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침엽수림을 지나 내려오는데 5학년 딸아이가 한마디 했습니다.
엄마 저렇게 험하고 넓은 공간에 대통령이 혼자서 나무를 다 심은건 아닐텐데 왜 대통령이 했다고 해놨을까요... 차라리돈을 받더라도 이번에 나무를 이만큼 심을건데 희망하는 가족은 신청하세요 하고 나무를 심으면 그 가족은 자기 나무가 생겨서 좋은거잖아요
"국립" 수목원이지만 정치색은 띠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여기저기 다녀봐도 역대 다른 대통령이 조성했다는 숲은 보기 힘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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