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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치유원 대학생 자원봉사단 영-힐러 2기 활동 후 수기.
  • 작성일2019-09-15
  • 작성자 김**
  • 조회1125
국립산림치유원을 이번 자원봉사단 선정 때까지 제게 국립산림치유원은 정말 생소한 곳이었다. 학과가 산림 관련 학과가 아니었는데다, 그나마 관련성을 찾자면 학교 전공수업 중 숲유치원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봤다는 정도 뿐. 단지 누군가를 도우며 저 또한 성장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해왔기에, 이번 국립산림치유원 또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서 지원한 터라 막상 붙고 나서는 2주라는 기간동안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렇게 걱정 반, 설렘 반으로 들어온 영주 국립산림치유원에 들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신기했던 건, 2기 14명 중 12명이 모두 산림 혹은 조경 관련 학과라는 점에서 정말 새로웠다. 신기하게도 같은 학교 사람도 만나고, 이야기를 하면서 다들 좋은 사람들임을 알게 되어 2주가 힘들지 않을 것 같다는 안심을 하게 된 것 같다.

사실, 2기가 더더욱 빠르게 친해진 건 좋은 사람들만이 모여서일 수도 있지만, 빡빡한 일정이 더욱 돈독하게 모아준 것 같다고 생각한다. 1기와 2기는 멘토링 캠프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등 전반적인 활동내용은 같았으나, 우리는 캠프 2회차 연속 진행(50차, 52차)이라는 일정 덕분에 주말동안 서로를 불태우며 준비를 하게 되었다. 특히나 모인지 3일만에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해야하는 상황에 문구점이 문을 닫아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포스트잇을 자르고 색연필로 칠해서 색지를 만드는 등 극심한 재료 부족의 고난까지 겹쳐 막막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서로 도우며 역경을 헤쳐나가려다 마치 전우애가 쌓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서로 힘든 상황에 의지를 하며 준비를 해나가게 되었다.

예전에 해 본 자원봉사들에서도 캠프 운영지원을 해 본적은 있었지만, 2시간 짜리 멘토링 프로그램을 전체적으로 기획하고, 전적으로 운영을 하게 된 건 처음이여서 더욱 걱정을 많이 했다. 심지어 내게 중고등학생은 너무나도 어색한 존재였고, 중등 멘토링 팀에서 MC로서 2시간동안 혼자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진행을 해나가야된다는 점에서 혹시나 망치지 않을까봐 무섭기도 했다. MC를 자진해서 하게 되었으나, 처음 만나는 중학생들 앞에서 그 어색한 분위기를 깨부수고 2시간 동안 할 수 있을지, 내가 우리 팀에 혹여나 피해를 끼치진 않을지 염려하며 멘토링 캠프 참가자들을 맞이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생각하면, MC를 맡았던 건 정말 잘 했던 것 같다. 완벽하다고 할 순 없지만, 50차, 52차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나름 최선을 다해서 진행을 했었던 것 같고 앞으로도 전공에서의 수업시연 등 발표의 두려움을 이번 기회로서 떨쳐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학생 친구들도 '참여를 안 해주면 어쩌지?', '재미없다고 끝까지 시큰둥해 하면 어쩌지?' 등등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열심히 참여해주고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나 역시도 힘이 나서 더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또한 중등 멘토링 팀으로 함께해 준 사람들의 격려 덕분에 부족한 나여도 그만큼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멘토링 프로그램 외 캠프 전반적으로 인솔할 땐 전공이 전공인지라 유치부로 자원해서 담당했는데, 어린 아이들인만큼 혹여나 안전에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싶어 걱정했으나 별 탈 없이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뻤다. 아이들이 체력이 너무 좋아서 뛰어다니기도 하고, 중간중간 돌발행동들도 있어서 당황한 적도 적지 않았으나, 순수한 아이들의 동심을 느낄 수 있어서 즐거웠다. "선생님이 나랑 손잡아요"라며 다가온 귀염둥이부터, "더울 때 이걸로 땀 닦으세요"라며 산림청 물티슈를 가져다 준 깜찍이까지. 2박3일간 즐거워서 여기를 또 다시 오고 싶고, 보고싶을 거라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꿈을 찾는 숲속 힐링 교실'이라는 캠프명처럼 아이들에게 새로운 꿈과 목표를 세우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한 듯 해서 뿌듯하기도 했다.

2주동안 정말 많은 걸 배우고, 느꼈지만 제일 값진 건 포이스토리 언니, 오빠 그리고 친구까지 13명의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힘든 일도, 속상한 일도 중간중간 있었지만 모두가 함께였기에 나 또한 무너지지 않고 2주동안의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우리를 소개하기 전 말했던, '우리가 만들어가는 한 편의 영화'처럼, 앞으로 영-힐러 2기 사람들끼리 함께하며 끝나지 않는 영화를 함께 찍어갈 수 있었으면 한다. 또한 2주동안 다방면으로 도와주시고 함께 고생하신 국립산림치유원 직원분들께 이 수기의 끝자락을 빌려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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