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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건강이다] 26 - 행복한 삶 이끄는 ‘녹색수업’
  • 작성일2007-11-15
  • 작성자 / 숲***
  • 조회4057
우리의 생활 주변에서는 도시화 추진으로 아름다운 자연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고, 인공적 환경 속에서 생활하다 보면 마음마저 점차 메말라가고 있는 것 같다.

세계적인 동물학자 데스먼드 모리스가 그의 저서 ‘인간 동물원’에서 지적하듯 우리는 도시라는 동물원에 갇혀 있으며 신체와 정신이 감당하지 못하는 심리적·육체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주위 자연환경과 인간적 가치를 상실한 사회 속에서 생활하다보니, 소외와 폭력과 정서적 파괴를 심화시키는 환경에서 살아가게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더구나 도시 아이들은 학교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컴퓨터 게임에 빠져들기 일쑤이며, 자연과 동떨어진 공간 속에서 생활하다 보면 대자연과 가까이 할 기회가 많지 않다. 이와 같이 자연과의 만남의 기회를 상실한 생활은 우리들 마음속에 자연에 대한 감동과 경외의 마음, 그리고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잊은 채 살아가게 만든다.

그러나 인간이 지구상에서 생활하는 한 자연과의 관계를 무시하고는 살아갈 수는 없다. 우리들이 장차 지구상의 다른 생물과 공존하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연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자연과 늘 가까이 하면서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1972년 스톡홀름에서의 유엔인간환경회의 이후 새로운 생활양식을 교육하기 위한 환경교육의 필요성이 점점 부각되어 왔다. 자연환경교육은 자연을 개척의 대상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유지하며 상호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나 자연에 대한 감성적 체험이 없는 이론이나 지식은 겉치레에 불과하며, 오로지 자연환경교육의 바탕은 자연에 대한 감수성과 생명에 대한 경외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환경에 대한 건전하지 못한 태도와 가치는 생태학적 지식의 결여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인성에 도덕적 심미적 측면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것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환경교육은 이론과 지식의 전달과 더불어 생태환경에 대한 감성적이고 직접적인 체험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효과적이다.

야외 자연교육의 선구자로 알려진 스위스의 교육가 페스탈로치(Johann Heinrich Pestalozzi )가 교사들에게 보낸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큰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동산이나 계곡과 같은 자연을 찾아가서 이들을 가르쳐 보라. 그러면 아이들은 당신의 말을 더욱 귀담아 들을 것이며, 자유스러움이 그를 훨씬 강하게 만들어서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이 자유로운 시간에 당신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연을 통해서 학습할 수 있도록 배려하라! 발걸음을 멈추면 새들이 지저귀고 풀벌레들이 잎사귀 위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새와 곤충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도록 인도하라.”

자연이야말로 진정한 교사라는 사실을 어린이들이 충분히 인식하도록 도와주라는 권고이다.

일찍이 독일 곳곳에선 숲체험 교육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브란덴부르크는 주정부를 비롯하여 비정부기구 등 다양한 주체들이 설립한 숲체험 교육시설이 219개로 독일에서 가장 많고, 300만명의 주민 중 매년 18만명 이상이 숲 관련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산림법을 세분화하여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이 제정·공포되어 산림문화 및 자연환경교육 활동이 전국적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게 되었다. 특히 숲이 갖는 여러가지 기능 중 교육기능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기능으로 대두되면서 산림환경교육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국립수목원에서 실시하는 청소년 그린스쿨은 1993년부터 매년 1만5000명씩 도시 초등학교 학생들이 참가하여 숲속체험학습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제7차 교육과정 시행에 때를 맞춘 현장체험교육 프로그램으로 인식되어 교육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인기와 찬사를 받고 있으며, 오늘날에는 전국규모의 녹색수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요즈음에는 이러한 숲속에서의 녹색수업의 기회가 적은 장애인협회 회원, 새터민 어린이, 그리고 재활 청소년과 같은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 청소년에 대한 숲속체험교육이 수목원이나 식물원 등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숲을 단지 휴양림으로 활용할 뿐 아니라 숲을 통해 현대인의 각종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의료비의 가계지출을 줄이고자 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자연 속에서 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입증되면서 숲이 피로에 지친 우리 몸을 다시 새롭게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치유의 숲’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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