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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산불 감시센터 본부 - 여기는 양주 고사리 96
  • 작성일2013-03-19
  • 작성자 박**
  • 조회2889
산불감시원 9년을 뒤돌아보며.

산불 9년. 애로, 개선할 점을 풀어볼까요.

1997.3.30. 경기.양주.회암동에서 성묘객 부주의로 큰 산불이 났습니다.
주민, 군인, 공무원, 헬기 7대 출동 진화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그러나 불길은 컸고 70년대 초 TBC 연화. 80년대 KBS 용의 눈물의 현주소 사적 제 128호 회암사지 내 그 귀중한 선각 왕사비(보물 제 387호)는 그 무시무시한 불길에 스러지는 것을 나는 100m 앞에서 그냥 바라만 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그저 바라만 볼 수 있는 그 아픔을 나는 지금도 가슴에 안고 있습니다.
그 큰 산불을 보고 또 귀중한 자랑스러운 문화재가 다 타버렸으니.....
세월은 흘러 흘러

2004년. 나는 그때부터 내가 사는 회천4동에서 산불감시원으로 올 2013년 3월 17일까지 9년여를 헌신 봉사했습니다.
물론 조그만 유급입니다만,
그런데 우리 회천4동에는 산불감시원이 필요 없다는 무지한 공직자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3월 13일 우리가 출근했는데 어젯밤(12일 밤) 비가 왔고 했는데 오늘(13일) 불 날 일이 없는데 왜 나왔냐면서 우리에게 면박을 주더군요.
그러나(13일) 산불담당자는 오늘 근무해야 한다고 나오라고 해서 나왔는데 다른(그 상전들 하는 말) 산불은 감시원이 있어도 불나고 당신들 상식적으로 이치적으로 어제 비가 와서 산불 날 확률 ZERO. 왜 왔냐며 가라하는데 모욕적인 언사, 모멸감, 비참함, 그 초라한 모습으로 쓴 일지를 찢으며 가야지. 집으로.
우리 회천4동엔 옛날에 감시원 4명 근무를 지금은 2명으로 줄임.
그래서 지금은 두 배로 범위가 넓어 꽤 힘듭니다.
우리가 산불 감시 한 시즌을 전해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그리고 올해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150일 정도 합니다.

산림청 직원들에겐 희소식. 올 2월엔 눈이 많이 와 산불 위험은 많이 줄었습니다.
눈도 녹지 않고 비도 많이 와서 제발 산불 위험 요소를 줄이는 것을 나도 원합니다.
내가 수입이 없더라도 말입니다.
내가 맡은 구역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철저히 근무합니다.
그러나 감시원 없어도 될 일이라고 생각하는 무지한, 백치 같은, 대단한 나으리가 있습니다.
어떡하지 납득이 안가.
이런 공직자 다른 곳도 있나요?
산불 심각성, 위험성을 모르는....


산불감시원 9년 아주 떠나면서.
처우 문제를 부탁드립니다.

산불감시원 뽑는 기준    : 자동차 보유자
이유           : 기동성, 산불 현장 빨리 도착
              (자동차 없으면 탈락)
점심값          : 없음
유류비          : 없음
일급           : 최저 임금 4,860원x8시간 38,880원 (일 한날만)
              (내 경우 2월 치 통장 입금 68,930원)
              (눈이 녹지 않고 근무 일수가 적었음)


개도 웃을 일        : 기름 값 주지 않고 하루 종일 위치추적기로 감시
              취약지역 순찰 독려
              (내 경우 하루 40km - 50km 순찰)
              (4인에서 2인으로 줄임. 범위가 너무 넓음)
버리지 못하는 이유     : 점심 사먹고, 기름 값 써도 남으니까
              끝까지 한다. 살림에 큰 보탬


전국 산불감시원 여러분을 위해

처우개선         : 식대지급
             : 자기 차 갖고 온종일 운행. 연료비 지급
             : 월급 아닌 일급 계산법 바뀌어야

             (현재 내 구역 내 하루 30, 40건
              논 밭두렁 소각 단속 철저)


감시센터 - 여기는 고사리 96.

             교신 끝.


             조심조심. 365일 산불 조심.


댓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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