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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 질문이 있습니다
  • 작성일2023-10-11
  • 작성자 산림생태연구과 / 박고은 / 02-961-2613
  • 조회200
안녕하십니까?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박고은연구사입니다.
질문해주신 내용에 대해 아래와 같이 답변드립니다.

1) 소나무 잎에서 추출된 정유에는 abietane diterpenoid (9α,13β-epidioxyabeit-8(14)en-18-oic acid)라는 테르펜 화합물이 존재합니다. 또한 소나무 송진에서 유래한 15-hydroxy-7-oxodehydroabietate and 7-oxodehydroabietic acid도 이러한 테르펜 화합물입니다. 이 물질들은 뿌리에서 배출될 수도 있고 소나무 잎이 썩으면서 토양으로 방출되는데, 이 때 주변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물질의 농도가 높은 환경에서 다양한 식물(잡초류-바랭이, 피, 쥐보리, 큰조아재비와 상추, 자주개자리 등) 종들의 생장이 저하되는 것을 확인한 실험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양의 타감 물질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각 식물 종들은 내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타감의 영향도 상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알고 계시 듯 소나무림 아래에는 타감작용을 일으키는 물질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으나 이 물질이 다른 식물들에 흡수되어 사용되는 기작의 차이 등으로 식물 종 마다 보여지는 타감의 영향은 서로 상이할 수 있다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2) 앞서 소나무에서 방출되는 주된 타감 작용 물질들은 주로 소나무 잎이 썩으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도시 주변에 공공기관 관내에 식재된 소나무 숲은 주기적인 관리로 땅에 떨어진 잎, 가지를 제거해주기 때문에 토양으로 타감물질이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높은 산에 있는 소나무림에 비해 도시의 소나무림에 더 많은 초본 식물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심지 않았더라도 잎과 가지가 주기적으로 제거된 소나무 숲에는 적은 양의 타감물질이 토양에 존재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식물이 정착하여 살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소나무 잎은 썩으면서 토양을 산성화시킬 우려가 높습니다. 이로 인해 소나무 아래에는 산성 토양에 강한 진달래과 식물인 진달래, 철쭉, 연상홍 등 묘목을 구하기 쉽고 관상 가치가 높은 식물들을 주로 식재하게 됩니다. 즉, 자연 상태의 소나무림에는 이러한 산성토양과 타감물질에 강한 종들만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도시숲에서는 인위적으로 산성에 강한 식물을 식재한 것으로 보입니다.

3) 소나무는 본디 산도가 높은 토양에 자랍니다. 소나무 잎과 가지를 부숙하게 되면 토양이 산성화될 뿐 아니라 더 많은 타감물질이 토양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작물 재배를 위해 산성토양개량제를 이용하시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다만, 이러한 별도의 토양개량작업이 소나무에게는 우호하지 조건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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