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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건강이다] 17 - 착한 사람이 숲을 좋아하는 이유

등록일 : 2006-11-28

조회 : 3660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웰빙 붐이 일어나면서 숲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숲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있던 자리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데, 우리 인간의 변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신(神)이 숲에 깃들어 있다고 신성시하던 시기도 있었다. 숲에서 생활필수품을 취하던 시대에는 숲은 가깝고도 소중한 존재였다. 과학기술이 발달하자 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위하여 숲은 가차없이 파괴되어 갔다. 숲은 신이 깃든 우리 인간의 소중한 ‘님’에서 물질인 ‘그것’으로 변하여 가더니 요즈음 우리 몸에, 그리고 정신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숲은 다시 우리의 멋진 이웃으로 돌아왔다. 우리 인간들의 너무나도 이기적인 발상에 고소를 금할 수가 없다.

숲에는 생명이 있다. 숲에는 생명의 소리가 있다. 숲이 보여주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모습에는 생명 가진 것들의 처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생의 원리가 있다. 우리는 과학기술 문명이 발하는 강렬한 빛에 눈이 어두워져 한동안 그것을 잊고 살아온 듯하다.

어떤 사람을 착하다고 하는 것일까. 오늘날과 같이 다원화된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도 다양해져 누가 착한 사람인지 한 눈에 알아보기가 힘들다. 그리고 성과급으로 삶의 질이 결정되는 경쟁사회에서는 착하다는 것이 반드시 미덕이 되는 것도 아니다. 경쟁이라는 그럴듯한 단어로 포장되어 있지만, 이를 확대해 가면 그 속에 생존경쟁, 적자생존이라는 치열한 것이 숨어있게 마련이다. 성과급 인생에는 좋은 결과가 필수적이고 반드시 이익도 뒤따라야만 한다. 생명을 가진 것들이 자신을 이롭게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호시탐탐 남의 생명을 노리고, 그리고 생명 있는 것들의 생명력을 돈이나 재산으로 계산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일찍이 공자(孔子)는 “어떤 사람을 인자(仁者)라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 제자들의 질문에, 그들의 평소 인품과 학문 수준에 맞게 대답하셨다. 지나치게 이기적인 제자에게는 “힘든 일은 남보다 먼저 하고 이익은 나중에 취하라” 하시고, 집안이 좋아 오만방자한 제자에게는 “남의 마음을 헤아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말라” 하셨고, 안연에게는 “극기복례(克己復禮)하라” 하셨다.

논어에 기록된 104번에 달하는 인에 관한 사례를 종합해 보면, 착한 사람이란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남에게 시키지 않으며’, 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남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증자(曾子)는 이를 충서(忠恕)라는 두 글자로 정리했다. 인생에는 인간과 인간의 공존이 반드시 필요하고, 인간과 인간 사이에 삶의 배려가 필요하듯이, 인간과 자연도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나는 숲에서 인생을 배운다. 숲을 들여다보면 없는 것이 없다. 우리 인간은 지금껏 숲에 대하여 지나치게 인간 중심으로 생각해 온 것 같다. 자신이 슬프면 새가 운다 하고, 즐거우면 노래한다는 식으로.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그것이 사랑을 구하는 소리인지, 적을 경계하는 소리인지, 아니면 아파서 우는 소리인지 새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가. 일찍부터 사람들은 인간만이 생각하는 존재라고 단정해 왔다.

그러나 생명 있는 것들은 그것이 동물이든 식물이든 간에, 어떤 형태로든 생각을 한다. 이것을 어떤 사람은 본능일 뿐이라고 일축하지만, 이러한 살려는 의지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생명을 향해 집약되어 있는 듯하다. 우리 인간만이 그러한 것이 아니라 동식물도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때로는 필사적이다. 인간의 역사는 지금껏 인간본위로 생각해 왔을 뿐, 동식물에게 물어본 적이 별로 없는 듯하다. 요즈음 들어 숲을 우리 인간과 같이 생명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그것도 실은 숲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인간의 몸과 마음을 위해서이다.

숲 속의 생명도 모두 경쟁하고 있다. 그리고 서로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어떤 이는 이것을 먹이사슬이라 말하기도 한다. 숲과 아직
담당부서
 
작성자
박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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