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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나의 숲속 친구들
  • 입상자명 : 최윤서(서울방산초등학교 6학년)
  • 입상회차 : 19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안녕, 초록빛 향기 가득한 친구들아!.
오늘은 특별히 너희에게 고맙다는 편지를 쓰려고 해. 너희들은 나에게 특별한 친구들이지. 아니,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친구들이야. 처음에는 네가 이렇게 좋을 줄을 몰랐어. 넌 이름도 복잡했으니까.
국립자연휴양림이라니. 무언가 고고해 보이고 엄숙하게 느껴져.
하지만 넌 이름과 달리 활기차고 한번 보게 되면 빠져 나올수 없는 마력이 있어. 겉모습은 웅장하고 조용해 보이지만 신비로운 비밀거리가 많지.
난 서너 살 때부터 너희들을 만나왔어. 그땐 너무 어려서 기억이 희미하지만 너의 보송보송 연두색 잎사귀가 꽤 부드럽다는 것과 차디찬 계곡물에 발만 담그면 울음을 터뜨렸다는 기억은 나는구나. 그러너데 지금은 비슷하게 생긴 잣나무 잎은 5개씩, 소나무 잎은 2개씩 묶여 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얼음같이 찬 네 계곡에서 수영복을 입고 참방참방 물장구도 치고 수영도 할 수 있어. 너를 안 지가 10년도 넘었다니 놀라워. 10년간 너희들을 거의 매달 찾아간 것 같아. 그때마다 너희들은 항상 우리 가족을 반겨주었지.
우리 가족도 너희처럼 가족이 많아. 할머니, 아빠, 엄마, 나, 동생 그리고 아기 동생까지 6식구야. 엄청 많지? 너희는 나보다 훨씬 많은 친구들이 있지만 나도 요즘 시대의 대가족이야. 우리 가족은 너희들 모두를 좋아하지만, 특별히 좋아하는 자연휴양림 친구들이 있긴해. 궁금하지? 어떤 친구들인지 내가 소개해줄게.
대찬 성격의 우리 할머니는 무릎이 안 좋으셔. 그래서 시원한 바람이 가득한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청태산 자연휴양림을 제일 좋아하시지. 그곳에는 엄청 큰 잣나무 사이사이로 아주 긴 데크로드가 있어. 무릎 아프신 할머니도 아침, 저녁으로 데크로드 산책을 가셔. 잣나무의 상쾌한 체취를 듬뿍 마시면 할머니는 다시 50살이 되신 것 같으시데. 그리고 잣나무가 가득하니 다람쥐와 청설모도 많이 볼 수 있어. 그러고 넓은 잔디밭이 있어서 공놀이도 할 수 있고 바람개비도 들고 이리저리 뛸 수도 있지. 가을에 가면 잠자리도 정말 많아. 그리고 나무도 만든 출렁출렁 다리도 잇는데 술래잡기를 하면 정말 재미있어.
소같이 일하시는 우리 아빠는 경상남도 남해군에 있는 남해편백 자연휴양림을 가장 좋아하셔. 평소 아빠는 회사 일이 힘들어서 언제나 머리가 아프다고 하시지. 골칫거리가 많으신가 봐. 관자놀이가 욱신욱신 쑤실 때 편백나무 숲에 가면 피톤치드가 엄청 많이 뿜어져 나와 머리가 맑아지신다고 하시지. 아빠는 편백나무 숲 가운데 평상에 누우셔서 평화롭게 낮잠을 주무셔.
피톤치드는 기관지염에도 도움을 줘서 만성기관지염에 시달리는 동생들에게도 좋아. 길쭉길쭉 편백나무들 사이에 앉아 있으면 희한하게 동생들의 기침이 잦아들거든. 상쾌하면서 톡 쏘는 청록색 향기를 콧속에 잔뜩 들이키면 무병장수 할 것 같아. 그리고 산에 빽빽이 심어져있는 세모 모양의 나무들은 정말 멋있어. 사진을 백장 찍어도 실제로 보는 것의 감동을 찍어낼 수 없어. 보기만 해도 온몸이 정화되는 것 같아서 우리 반 친구들도 여기로 와서 꼭 보았으면 좋겠어. 게다가 차를 타고 나가면 코발트 빛이 감도는 남해바다까지 볼 수 있어. 은모래 백사장을 걸으며 하늘빛 이 감도는 바다를 보면 해외여행이 부럽지 않아.
외유내강형 우리 엄마는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변산자연휴양림을 정말 좋아하셔. 삼 남매를 키우시느라 엄마는 많이 지치셨지. 항상 하시는 말씀이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 하셔. 변산 자연휴양림은 보석같이 반짝거리는 은빛 바다를 품고 있어서 운치가 있어. 엄마는 휴양관의 앞의 의자에 앉아서 바다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아해지신 데. 휴양림 하면 숲속에만 있을 것 같은데 이곳은 바다 앞에 있어서 참 신기해. 바닷가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과 데크로드를 따라 걸어가면 찰싹찰싹 파도치는 작은 해변이 나와서 우리가 놀기도 좋아. 그리고 절벽 위에 전망대도 있는데 촤악 펼쳐진 서해바다를 보면 장관이라서 입이 딱 벌어져. 여름에는 수영장까지 개방을 하여 물놀이도 실컷 할 수 잇어서 일석이조 휴양림이야.
곤충 박사인 첫째 동생은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삼봉휴양림을 진짜 좋아해. 삼봉휴양림은 숲이 아주 울창해서 곤충들이 많아. 팔랑팔랑 나비, 폴짝폴짝 벌레 들을 보면 동생이 신이 나서 춤을 춰. 그리고 얼마나 계곡물이 맑은지 물고기 들이 노는 거서이 다 보여. 우리는 난생처음으로 그곳에서 도롱뇽도 보았어. 작은 도롱뇽이었지만 실제 보니 까맣고 작은 것이 너무 신기했어. 이곳에는 천연 기념물 74호인 열목어도 있다고 들었는데 내가 본 작은 물고기들이 열목어였을지도 몰라.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는 삼봉약수터도 있는데 할머니와 부모님은 꿀꺽꿀꺽 잘 드셨어. 그런데 나와 동생들은 쇳가루 맛이 나서 많이는 못 마셨어. 삼봉 자연휴양림은 생물들에게 진정 풍요로운 곳이야.
장난꾸러기 아기 동생은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에 있는 대관령 자연휴양림을 무척 좋아해. 금강소나무 숲이 잘 조성되어 산림이 웅장하고 수려해.
전망대에 올라서 굽이굽이 펼쳐진 산들과 저 멀리 동해바다를 보면 내가 산신령의 딸이 된 것 같아. 동해바다 색은 짙은 감색이 돌아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바다란다.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올라서 웃음이 나지. 대관령 자연휴양림은 우리나라에 최초로 생긴 휴양림이라서 의미가 깊은 곳이라 할 수 있어. 소나무숲에서 삼림욕을 하다가 양떼 목장에 가서 양들에게 먹이 주고 가까운 동해바다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어. 동해바다 근처에서 먹는 해물탕 맛은 바닷냄새가 유독 진하여 정말 맛있지.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숲속 친구를 얘기할 순간이네. 두근두근
내가 가장 좋아하는 휴양림은 바로 유명산 자연휴양림이야.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곳인데 정말 가까워서 우리 가족이매달 가는 곳이지.
휴양림 최대 규모의 다양한 식물들이 숨 쉬는 자생식물원도 있고 강원도 계곡물 만큼 차갑고 시원한 계곡이 있어. 어린이도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산림복합 체험센터가 있는데 그곳 1층에는 놀이 공간이 있고 2층에는 가상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VR 고글을 쓰고 흔들의자에 앉으면 유명산자연휴양림이 발밑으로 보이며 내가 진짜로 하늘을 날아다는 느낌이야. 정말 짜릿한 체험이라서 휴양림에 이런 첨단 시설도 있다니 누구나 반할거야.
그렇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숲속 도서관이야. 책들도 깨끗하고 의자도 폭신해. 한번 책을 읽으면 난 빨간 머리 앤보다 영감이 술술 떠오르는 것 같아서 나가기 싫어.
이제 우리 가족의 가장 좋아하는 휴양림 친구들을 모두 소개했어.
물론 이 친구들 말고 좋은 곳은 너무나 많지. 언덕 위의 숲속의 집에서 창문을 열고 밥을 먹으면 그림 같은 풍경에 밥맛이 두 배인 낙안민속자연휴양림, 파란하늘과 산세가 잘 어웅ㄹ리고 집들이 아름다운 용화산 자연휴양림, 다양한 나라의 건축물이 많아서 볼거리가 많은 아세안 자연휴양림, 산이 조용하여 명상이 가능하고 모든 것이 깨끗하고 깔끔한 백운산 자연휴양림, 가을 단풍이 멋들어져 집에 돌아가기도 싫은 속리산 자연휴양림 등 너무 많은 친구들이 있어서 일일이 다 소개하기가 힘들구나.
부모님이 너희들을 본다고 매달 가자고 할 때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됐어.
난 놀이동산을 가거나 친구들하고 노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이제 나는 우리 부모님보다 너를 더 자주 보고 싶어.
너를 볼 때마다 나는 맑아지고 행복해지거든. 너랑 있으면 내가 더 착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그리고 우리 가족의 웃음소리가 더 커져서 기분도 좋아.
초록빛 친구야, 넌 언제나 나는 즐겁게 맞이해주는 따뜻한 친구야.
네가 있어서 무언가 하기 싫을 때 힘을 내게 돼.
학원 가기 싫고 공부하기 싫을 때, 네 안에서 소리치고 뛰어다니면 다시 시작할 힘이 생겨.
네가 있어서 난 참으로 든든하고 안심이 된다.
우리 앞으로도 평생 즐겁게 만나고 신나게 놀아보자.
고맙고 항상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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