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 한 묘포장에서 1999년 역병균이 첫 발견된 이래 11종의 수목에 5종의 역병균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 중 침엽수 수종은 개비자, 일본잎갈나무, 편백나무,
곰솔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역병균에 의해 수목에 발생하는 피해는 묘목에 국한되어져 왔으며,
P. cinnamomi, P. nicotianae, P. drechsleri, P. erythoroseptica, P. boehmeriae은 주로
배수에 문제가 생겨 토양에 발생하여 뿌리를 썩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견된 역병균
들은 모두 기주 범위가 넓으며 수목 뿐만 아니라 채소 재배지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최근
동일 묘포장에서 6수종이 역병균에 의해 피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수목의 피해가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해외에서는 더글라스 전나무, 레드우드, 삼나무, 백송 등 여러 침엽수의 성목에
피해를 주고 있다. 2005년경부터 우리나라 밤나무 재배지에서도 역병(P. katsurae)이
발생되어 경상남도 하동, 진주 그리고 전라남도 영광지역에서 피해가 조사되었다. 역병 피해
받은 밤나무 수백 그루를 모두 베었기 때문에 정확한 본수는 집계할 수 없지만, 밤나무 재배지
에서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역병균의 무성세대 포자인 유주자는 포화된 토양이나 물에서 편모를 이용해 헤엄칠 수
있으므로 주로 배수 관계에 문제가 있을시 피해가 크게 나타난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역병균은 80여종이 넘으며 이 중에서 2000년대에 새롭게 수목에 피해를 주는 역병균들
은 P. ramorum 등 6종에 달한다. 특히 P. ramorum은 미국 서부 지역에 발생되었으며
오레곤주에서는 2001~2007년까지 방제 비용으로 $1.8 백만달러를 사용하였다.

역병균에 가장 좋은 방제방법은 발견 즉시 감염목을 모두 벌채하여 소각하는 것으로 주로
감염지역의 출입금지령과 함께 이행된다. 친환경적인 차원에서는 토양을 알칼리성으로
바꾸는 아조마이트나 역병균에 저항성을 보인 품종을 식재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배수관리를
철저히 하여 역병균이 살지 못하도록 하고, 이미 역병균에 감염된 토양은 훈증처리 한 후
윤작한다. 또한 화학적 방제로서 아인산염(Phosphorus acid)과 석회보르도액은 주로
묘포장에서 이용 가능하며, 산림에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지역·국가간의 식물이동을
통제하여 감염목이 수입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해야 하며, 역병균이 발생된 지역에서는 방제
후에도 계속적인 모니터링과 관심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