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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소식지 Webzine

산림생물연구
1 2014 산림생물연구
구자정 / 산림자원보존과 임업연구사
  • 겨울과 아가씨를 품은 동백나무
    • 차

      나무과에 속하는 동백나무는 높이 7-15m로 자라며 겨울에도 푸르른 잎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겨울나무입니다. 하지만 동백나무는 뭐니 뭐니 해도 인고의 겨울을 지내고 붉게 핀 동백꽃이 가장 유명합니다. 특히 꽃이 시들지 않은 상태로 봉오리 째 떨어져 예로부터 절개와 지조를 상징하였고, 이런 이유로 아가씨와 관련된 사연과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 속에서 피어난 대표적 사연이 바로 이미자씨가 부른 '동백아가씨' 입니다. 동백아가씨(노래)는 동백꽃에 그리움이 사무쳐 빨갛게 멍이 들고 이 사연을 꽃잎에 새긴다는 임을 향한 그리움의 가사로 유명합니다. 또한 오래 전엔 아가씨들의 아름다움을 꾸미기 위해 동백나무 씨앗에서 기름을 짜 이를 머리에 바르고 다녔다고 하니 겨울나무이자 아가씨나무라 부르고 싶습니다.

      동백나무 잎은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미세한 톱니가 있습니다. 동백나무는 높이가 크지 않은 이유로 높이가 큰 나무들 아래에서 자라야 하기 때문에 햇빛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대한 햇빛을 활용하기 위해 음지에 적응한 결과 잎이 매우 진한 녹색이고 광택이 나게 됩니다. 꽃은 붉은 색으로 2∼4월에 피며 한 꽃에 암술과 수술 모두 있습니다. 열매는 동그랗게 달리는데 10월에 검붉은색으로 익으며 씨앗은 삼각모양의 타원형이며 갈색으로 익습니다

      동백나무 잎

      동백나무 꽃과 꽃봉우리

      동백나무 열매

      동백나무는 주로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자생하지만 대청도와 울릉도에도 자라기 때문에 U자형 분포 특성을 보입니다. 그래서 전국 각지 실내 조건이라면 어느 곳이나 동백나무 키우기가 가능합니다. 이런 이유로 재배 품종이 다양화되었는데 주로 남쪽지방인 일본에서 들여온 품종이여서 겨울철 관리를 잘못하면 바로 얼어 죽습니다. 동백나무 자생지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국내 자생종을 이용한 재배 품종 개발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입니다.

      무늬 종 동백나무

      분홍 겹동백나무

      겹동백류

      따라서 국립수목원은 동백나무 우수품종의 대량증식을 위해 삽목 증식기술을 연구하여 최대 62%의 발근율을 획득하 였습니다. 삽목 증식은 모수와 똑같은 식물을 만들어 내는 기술로 일반에서는 '꺾꽂이'라 불립니다. 6월에서 7월 사이 동백나무의 건강한 가지(두께 1cm 이하, 길이 8cm 이상)를 잘라 농자재 가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루톤 분말제를 자른 면에 바르고 준비된 토양(원예용 상토)에 1/2 깊이로 심고 건조하지 않도록 수시로 물을 주고 분무하여 2∼3개월이 지나면 우수한 삽목묘를 획득 할 수 있습니다.
      동백나무는 예로부터 열매(씨앗)의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으로 제일 많이 활용하였으며, 식용유나 호롱불에 썼었습니다. 천식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어 한 숟가락씩 먹어 천식을 치료했다고도 합니다. 또한 꽃은 염료로 이용하기도 하였으며 동백나무 잎은 녹차 대용으로 즐겨 마셨다고 합니다. 특히 동백나무는 성장속도가 느려 목재조직이 단단해서 견고한 목기를 만드는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동백나무 종자에서 추출한 오일에서 항산화 효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효능이 있음이 밝혀졌고, 동백나무 잎에서도 추출한 카멜리아노시드라는 성분이 항산화 효능에 매우 탁월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립수목원에서는 앞으로도 이와 같이 많은 이야기와 전통지식이 담긴 식물을 발굴하고, 증식 및 재배기술을 확립하여 이를 품종화, 자원화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이러한 일들은 결국 숨겨졌었던 우리의 자원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이끌어 새로운 일자리와 경제를 창출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흰동백나무

      동백나무 자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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