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정원을 지향하는 국립수목원 연구모임 「휴·식·원」은 '꽃보다 아름다운 열매전시회'를 개최하였다.「휴·식·원」에서는 생명을 품고 있는 씨앗의 가치와 미처 몰랐던 열매의 아름다움을 들여다보고, 더 나아가 씨를 널리 퍼뜨리기 위한 열매의 다양한 형태와 노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열매의 중요성을 생각해보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었던 열매는 전시원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50여 분류군을 지난 몇 개월 동안 수집한 것이다. 또한 전시된 열매 유형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15개 열매 유형(상과, 취과, 이과, 핵과, 장과, 시과, 수과, 영과, 견과, 협과, 골돌, 분리과, 장각과, 단각과, 구과)에 대한 설명과 그림, 열매가 씨앗을 퍼뜨리는 방법 그리고 그 유형에 해당하는 식물을 예로 들어 설명 자료를 만들어 전시기간 중에 제공하였다.
열매는 속씨식물의 암술이 수정한 후 씨방 또는 그 주변의 기관(꽃 턱 = 화탁 등)이 함께 자라서 생긴다. 열매는 씨방이 성숙한 열매껍질(과피, pericarp)과 씨방속의 밑씨(배유, ovule)가 성숙한 씨(종자, seed)로 구성된다. 열매껍질은 외과피, 중과피, 내과피로 나눈다.
열매 중 씨방이 성숙해서 생긴 열매를 참열매(진과), 꽃 턱과 같은 부수적인 기관이 함께 발달한 열매를 헛열매(위과)라 부른다. 참열매는 열매껍질에 즙이 많은 육질과와 즙이 없어 마른 건과로 구별된다. 마른 것 중에는 열매껍질이 박주가리처럼 열리는 건개과와 해바라기처럼 열리지 않는 건폐과로 나뉘어 볼 수 있다.
많은 꽃이 밀생한 꽃차례가 성숙한 것으로 한 열매처럼 보이고 수분이 많은 육질 열매이다.
상과, 파인애플과 예) 뽕나무, 파인애플 등
1개의 꽃에 밀생한 여러 개의 심피가 성숙한 것으로 여러 개의 열매가 모여 한 개의 열매처럼 보인다.
취과 예) 딸기, 멍석딸기, 산딸기, 목련, 백합나무 등
1개의 꽃에 1개의 암술이 성숙해서 된 열매이다.
핵과, 장과, 견과, 수과, 영과, 시과, 분열과, 골돌과, 협과, 분리과, 장각과, 단각과, 삭과 등
1개의 꽃에 1개의 암술과 그 이외의 부분이 성숙해서 된 열매이다.
구과는 겉씨식물인 침엽수류의 자성구화수가 수정하여 익은 것이다. 겉씨식물의 꽃은 씨방이 없으므로 당연히 참열매는 없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씨는 노출되어 있으나, 특이한 예로 주목과 식물에서는 씨가 다육질로 싸여 핵과 모양으로 된 혓열매를 만든다.
열매가 후손을 번식하기 위해 종자를 퍼뜨리는 방법은 다양하다. 종자를 멀리 퍼뜨리기 위한 수단으로 바람과 물을 이용하거나, 동물의 몸에 붙어서, 열매 성숙 시 탄성을 이용, 개미나 동물에게 먹이감 등을 제공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