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 VOL.118
전시원이
들려주는 이야기
희귀특산식물보존원에
방문하는 곤충
 
국립수목원은 기후변화나 서식지 파괴 등 다양한 요인으로 자생지에서 사라져 가는 희귀식물과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식물을 보전하기 위한 1.5ha의 면적에 희귀, 특산식물보존원이있습니다. 희귀, 특산식물보존원은 백두산(고산) 및 고층습원, 한라산, 울릉도, 석회암 및 저층 습원, 암석지대, 숲 정원 등 6개의 작은 원(園)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희귀, 특산식물 158분류군을 포함하여 총 517분류군이 식재되어 있습니다.
전경(저층습원)
이곳에 자라고 있는 식물들은 종다양성 보존 및 생태계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식재 식물을 대상으로 「전시원 기능증진을 위한 소재식물 특성 평가 및 적용」 연구를 통해 일부 방문생물을 모니터링을 하였습니다.

방문생물 중 포식, 기생, 화분매개 등 복잡한 생물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는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외국의 연구사례 중에서 멸종위기종의 자연 서식지와 식물원에서의 화분매개자 비교 연구를 실행하였는데,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로서 식물원도 적합하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희귀, 특산식물 보존원 내 방문 곤충이 관찰된 식물은 28과 79분류군으로 장미과 10분류군, 국화과 8분류군, 미나리아재비과 6분류군, 백합과 5분류군, 물푸레나무과 4분류군, 범의귀과 4분류군, 인동과 4분류군, 붓꽃과 3분류군 순으로 장미과가 가장 많았습니다.

방문 곤충은 11목 158종이 관찰되었습니다.
방문 곤충을 목별로 비교하면 나비목 45종, 딱정벌레목 35종, 벌목 23종, 노린재목 20종, 파리목 13종, 메뚜기목 10종, 잠자리목 5종, 바퀴목 3종, 기타 3종 순이었습니다.
방문 곤충이 관찰된 식물의 과별 분류군
방문 곤충 비율
특히 방문 곤충 종류가 가장 많은 식물은 ‘산오이풀’과 ‘만병초’로 두 분류군 모두 7종이 관찰되었습니다.
산오이풀에서 긴날개밑들이메뚜기 약충, 장흙노린재, 호랑꽃무지, 대유동방아벌레가 식해를 위해서 방문하는 것이 관찰되었으며, 별박이세줄나비, 줄점팔랑나비, 호랑나비가 흡밀을 하기 위해서 방문한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만병초에서는 광대노린재 약충, 흰눈까마귀밤나방 유충, 주홍홍반디가 식해를 위해 방문하는 것이 관찰되었고, 광대파리매가 사냥을 위해 방문한 것이 관찰되었으며, 그 외 뾰족가지나방, 큰뱀허물쌍살벌, 방아벌레류가 방문한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먹부전나비, 양봉꿀벌, 호랑꽃무지는 2015~2019년 5년간 지속적으로 희귀, 특산식물보존원을 방문했던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먹부전나비는 땅나리, 태백기린초, 한라개승마, 솔체꽃 4분류군, 양봉꿀벌은 댕댕이나무, 동의나물, 등대시호, 금꿩의다리, 큰산꼬리풀, 돌단풍 등 14분류군, 호랑꽃무지는 산오이풀, 큰바늘꽃, 산가막살나무, 노루오줌 4분류군의 식물에서 관찰되었습니다.

특히 양봉꿀벌은 방문한 식물이 14분류군으로 가장 많았으며, 화분매개자들 중에서 흡밀식물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고, 인간에게 꿀을 제공하며,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기도 하는 생태계 내 중요한 구성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먹부전나비 (섬기린초)
양봉꿀벌 (깽깽이풀)
호랑꽃무지 (노루오줌)
참콩풍뎅이 (인가목)
어리호박벌 (개느삼)
멧팔랑나비 (복사앵도)
앞서 관찰되었던 방문 곤충 외에도 다양한 방문 곤충들이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희귀, 특산식물보존원 내 식물을 방문했습니다. 주홍박각시 애벌레는 큰바늘꽃의 잎과 줄기를 갉아 먹기 위해 방문하였으며, 발리잎벌레는 구름체꽃의 꽃잎을 먹기 위해 방문하였고, 큰광대노린재는 만리화의 즙을 빨아 먹기 위해 방문한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주홍박각시 애벌레 (큰바늘꽃)
발리잎벌레 (구름체꽃)
큰광대노린재 약충 (만리화)
희귀, 특산식물 보존원에 관찰된 방문 곤충의 주된 유형은 화분매개(흡밀)와 식해였습니다.

흡밀은 생식생물학적 측면에서 화분매개와 관련되어 타가수분을 통해 유전적 다양성 증가와 식물의 적응성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위의 내용은 모니터링 결과의 일부분이며, 모니터링 방법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되어집니다.

또한, 곤충을 유인하는 꽃의 형태, 색깔에 대한 곤충의 선호도, 방문 곤충의 행동과 같은 다양한 상호작용을 밝히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참고문헌>
1. 손민웅, 정성민, 정철의. 2019. 경북과 강원지역 농업생태계에서 여름철 화분매개네트워크 다양성과 상호작용. Journal of Apiculture 34(3) : 197-206.

2. M.Giovanetti, J.C.Cervera, J.L.Andrade. 2007. Pollinators of an Endemic and Endangered Species, Mammillaria gaumeri (Cactaceae), in Its Natural Habitat (Coastal Dune) and in a Botanical Garden. Madroño, 54(4): 286-292.

4. 네이버. 지식백과
수목원과
석사후연구원 이수호     임업연구사 윤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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