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 VOL.120
산림곤충
이야기
산림의 불청객, 매미나방
Lymantria dispar, (Linnaeus, 1758)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독나방은 분류학적으로 동물계-절지동물문-곤충강-나비목-밤나방상과-태극나방과-독나방아과에 속하는 곤충의 한 종이다. 이 독나방류에 속하는 종들은 대부분 유충의 등면에 털다발이 길고 풍성한 것이 특징으로 “tussock (덤불) moth (나방)”이라는 영어 이름을 갖는다.

이러한 독나방류(Lymantriinae)는 극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적으로 약 360속 2,500여종 이상이 보고된 나비목 그룹으로(Wang et al., 2015), 우리나라에만 50종이 보고되어 있다(이 등, 2019).
매미나방 대발생 관련 뉴스 (출처 : MBC뉴스, KBS뉴스, SBS뉴스)
최근에 대도시인 서울과 인천 뿐만 아니라, 강원, 충북 등의 민가 주변에서 독나방 유충(애벌레)이 대발생하여 사회적인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 종의 대발생으로 인하여, 혹시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인지?”, “질병을 매개하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한 의문과 함께 “주민들을 공격하여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이 아닌지?” 등에 대한 많은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본 의문들에 답을 찾기 위해, 이 곤충이 대발생한 지역을 직접 조사한 결과, 이 나방은 “매미나방”으로 학명은 Lymantria dispar (Linnaeus)임이 확인되었다.

매미나방은 유충기(애벌레 시기)에 식물을 먹고 사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서 산림, 과수 활엽수와 침엽수의 잎을 식해하는 해충으로 오래 전부터 많이 알려져 있다. 또한 유충 시기의 몸에 있는 센 털과 체액이 일부 사람들에게 발진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의 분포는 한국, 일본, 러시아, 유럽, 북아메리카이며, 기주식물로 버드나무, 벚나무, 참나무, 느릅나무, 자작나무 등 약 100여 종에 이르는 다양한 범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매미나방의 성숙한 유충은 몸 길이가 약 60 mm까지 자라며, 머리 부분에 2개의 검은 세로줄이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몸통에 5쌍의 푸른 반점과 6쌍의 붉은 반점이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다른 유충과 구별할 수 있다.

성충의 암수가 크기와 색이 전혀 다른데, 날개편 길이는 수컷이 41~60 mm, 암컷이 70~93 mm으로 다른 독나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몸을 가지고 있다. 수컷은 대체로 어두운 갈색, 회색을 띠고, 빗살모양 더듬이를 가지고 있으며, 암컷은 대게 연노랑색이며 통통한 몸통과 실 모양의 더듬이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매미나방 수 성충 표본 및 생태사진(경기도 포천시 광릉숲 내)
매미나방 암 성충 표본 및 생태사진(경기도 포천시 광릉숲 내)
매미나방 생태사진(경기도 포천시 광릉숲 내)
매미나방 생태사진(경기도 포천시 광릉숲 내)
이외 생태적 특징으로는, 매미나방은 알을 덩어리(colony)로 낳는데, 그 위로는 털이 덮혀 있어 알들을 보호한다. 알 덩어리(난괴)는 옅은 노랑색을 띄며, 한 덩어리에 약 100개에서 1000개의 알이 들어있다. 유충은 4월 중에 부화해 잎을 갉아 먹으면서 성장하며, 연 1회 성충으로 발생해 6월~8월에 출현한다. 주광성(走光性)으로 다른 나방들과 같이 불빛에 유인되며, 암컷은 몸집이 커서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나무 수피, 바위, 단단한 벽, 구조물 등에서 쉽게 관찰된다.
다양한 령기의 매미나방 유충 및 대발생
산림청은 지난 겨울 이상고온 현상으로 월동 치사율이 낮고 부화 개체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유관기관과 협력해 매미나방 성충과 알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석사후연구원 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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