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 VOL.136
한반도 고산지역에
자생하는 희귀식물 이야기
장백제비꽃(Viola biflora L.)
 
  장백제비꽃(Viola biflora L.)은 우리나라 강원도 양양군, 인제군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높이 5-10cm 정도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뿌리잎은 3-4개로 잎자루가 길고 윗부분으로 올라갈수록 짧아지며, 둥근 콩팥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습니다. 꽃은 6-7월에 노란색으로 줄기 윗부분에서 나온 꽃대에 1개씩 달립니다. 장백제비꽃은 중국과 러시아, 몽골, 일본, 북한 등에 분포하는 북방계 식물로 우리나라에는 강원도 설악산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합니다. 고산의 햇빛이 잘 드는 초지에 서식하고 약용으로 활용도가 높아 채취(남획) 등 인위적인 위협이 있어 보전대책이 필요한 수종입니다.
그림 1. 장백제비꽃 생육지
그림 2. 장백제비꽃 꽃 (Ⓒ이진동)
그림 3. 장백제비꽃 식물체 (Ⓒ현진오)
1. 유래 및 분포
  장백제비꽃의 속명 ‘Viola’는 ‘제비꽃’에 대한 라틴 고명(古名)에서 유래되었고, 종소명 ‘biflora’는 ‘2개의 꽃이 피는 (二花)’이라는 뜻으로 곁꽃잎(lateral bud)이 위로 벌어지면서 도드라져 보이는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제비꽃’이라는 이름은 제비가 올 때쯤 꽃이 핀다고 하여 붙여졌다는 설과 꽃 모양이 아름다워 물찬 제비 같다고 하여 붙여졌다는 설이 있으며, ‘장백제비꽃’이라는 이름은 백두산(장백산)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제비꽃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장백제비꽃은 중국, 일본, 몽골, 러시아, 네팔부터 유럽, 북미까지 분포하고 있으며, 한반도에서는 북한지역의 자강도, 함경도, 강원도, 양강도(백두산, 개마고원 중심)와 우리나라의 강원도 양양군, 인제군(설악산 중심)의 고산지역에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장백제비꽃은 북방계 식물로 해발 1,400m 이상 고산의 습기가 많고 그늘진 곳 혹은 바위가 많은 지대, 초지 등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림 4. 장백제비꽃의 분포지도
2. 장백제비꽃의 활용가치
  장백제비꽃의 어린잎은 식용으로 이용하거나, 노란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쌍화황근채(雙花黃菫菜)’라는 한약명으로 불리며, Violine, Violaxanthin의 성분이 있어 고민(苦憫), 간장기능촉진(肝臟機能促進), 태독(胎毒), 유아발육촉진(幼兒發育促進), 해독(解毒), 감기, 통경(通經), 거풍(去風), 기침, 부인병(婦人病), 최토(催吐), 진해(鎭咳), 식품(食品), 화훼(花卉), 정혈(淨血)을 치료하는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즉, 장백제비꽃은 한약재로서 뿌리는 최토(催吐), 꽃과 잎은 완화제, 꽃은 발한, 진통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3. 희귀식물로 지정된 장백제비꽃
  생물다양성은 지구적 수준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변화와 산업화로 인한 자생지 파괴 같은 인위적 훼손 등의 다양한 교란으로 인하여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에서는 위협 정도에 따라 등급별로 세계 희귀·멸종 위기생물을 목록화(Red Data Book)하여 생물 다양성의 감소와 멸종위기에 직면한 종에 대한 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IUCN은 생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공동체적 인식을 바탕으로 1992년 UN에 의해 생물다양성협약(CBD; Conserva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을 채택하였으며,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개체군의 크기가 작거나 감소하여 보전이 필요한 식물의 분포영역, 서식지 특이성, 개체군 크기 등을 고려한 희귀성의 범주를 설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산림청 국립수목원(2008)이 발표한 ‘한국의 희귀식물’에서 장백제비꽃을 멸종위기종(CR)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국내 자생지는 국립공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에서는 취약(VU), 대만에서는 준위협(NT)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그 외 국가(중국, 일본 등)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분포하고 있어 따로 평가하고 있지 않습니다.
4. 위협요인 및 보전방안
  장백제비꽃은 노랑제비꽃과 가장 유사하나 곁꽃잎에 털이 없어 노랑제비꽃과 구별됩니다. 또한, 잎이 심장형인 것은 동일하지만. 장백제비꽃은 신장상(콩팥모양) 심장형으로 원형상 심장형인 노랑제비꽃과 쉽게 구별됩니다.
  2002년 6월 설악산에서 국내 분포가 처음으로 확인된 이후 우리나라에서 장백제비꽃의 유일한 자생지로 알려진 설악산은 기후변화로 인해 북방계 식물이 남하하면서 자리를 잡거나 남방계 식물이 북상하면서 자리를 잡아 다양한 식물이 생육하고 있는 곳이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50개체 미만으로 개체수가 많지 않은 장백제비꽃은 사람들의 출입으로 인한 답압과 높은 관상 가치로 인한 채취 및 남획 등 인간의 간섭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해발 1,400m 이상 아고산대 및 고산의 습기 있는 초지, 바위와 자갈이 많은 지역에 자생하고 있는 장백제비꽃은 기후변화에 의한 교란으로 서식지와 개체수가 감소하거나 파괴되고 있으며, 이는 한대성 북방계 식물의 후퇴 및 소멸로 이어져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장백제비꽃의 보호를 위해서는 꾸준한 국내분포현황 조사와 유전자원의 현지 내·외 보전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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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자원연구과
박사후연구원 문애라, 김소담    석사후연구원 김휘민, 염다빈, 최은지     임업연구사 손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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