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 VOL.137
유용식물
이야기
산 정상에서 불어오는 오이향,
산오이풀(Sanguisorba hakusanensis)의 다양한 번식 방법
 
   오이풀은 전세계에 약 30여종이 온대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1905년 Palibin이 오이풀과 가는오이풀을 처음 보고한 이후 산오이풀을 비롯하여 큰오이풀, 두메오이풀, 자주가는오이풀, 구름오이풀, 구슬오이풀, 긴오이풀, 애기오이풀 등 8종과 2변종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Kwon et al., 1996). 산오이풀(Sanguisorba hakusanensis)은 장미과(Rosaceae)에 속하며, 잎을 문지르면 오이향이 나기 때문에 오이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우리나라의 지리산, 가야산, 무등산, 설악산 등 고산지역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군집하여 자생하며 주로 관상용으로 이용된다. 또한, 어린 식물은 식용하기도 하며, 뿌리와 근경은 지유(지혈 및 해독 효능을 가진 약재)라고 하여 약용하기도 한다. 산오이풀은 재배는 쉬운편이나 파종이 어렵고, 발아율이 낮아 분주 번식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국립수목원 식물자원연구과에서는 산오이풀의 효율적인 번식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먼저, 4주간 명조건에서 온도별(5, 10, 15, 20, 25, 30℃) 발아실험을 진행하였다. 종자는 국립수목원 종자은행에서 분양받았으며, 파종하기 전 베노밀(병해방제용 살균제) 1000ppm에 1시간 침지 소독 후 증류수로 세척한 뒤 사용하였다. 또한, petri dish에 filter paper를 2장 깔은 후 30립씩 총 3반복으로 실험을 진행하였다. 온도별 발아 실험 결과(Table 1), 산오이풀은 20℃에서 발아율(GR)이 가장 높았으며, 발아균일도(GU)는 온도 간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발아속도(GS)는 5℃ 온도 처리 시 가장 느렸으며, 평균발아속도(MDG) 또한 5℃와 30℃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발아일수(MGT)는 5℃ 처리가 28.1일, 20℃가 9.3일로 약 3배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Table 1. Sanguisorba hakusanensis germination characteristics according to storage temperature.
Treatmentz GRy
(%)
GU GS MDG MGT
(days)
5℃ 23.3 bx 4.4 a 0.0 b 0.2 b 28.1 a
10℃ 76.7 a 10.2 a 0.1 a 0.5 a 14.5 b
15℃ 76.7 a 6.5 a 0.1 a 0.5 a 11.2 c
20℃ 86.7 a 28.2 a 0.1 a 0.6 a 9.3 c
25℃ 63.3 a 34.1 a 0.1 a 0.4 a 11.5 c
30℃ 40.0 b 17.9 a 0.1 a 0.3 b 10.1 c
zSeed storage temperature in chamber.
yGR; Percent germination, GU; Germination uniformity, GS; Germination speed, MGT; Mean germination time,
MDG; Mean daily germination.
xMeans separation with in columns by Duncan’s multiple range test p≤0.05 (n=3).
  다음으로는 산오이풀의 분주 번식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토양조건을 달리하여 실험을 진행하였다. 토양은 총 3종류로 질석(Vermiculite), 녹소토(Nogsoto), 원예상토(Horticultural substrate)를 사용하였고, 분주 덩어리는 1개를 기준으로 엽수가 3장인 개체를 선정하여 국립수목원 유용식물증식센터 내 야외 차광막에서 진행하였다. 2달 후 산오이풀의 생육 조사 결과, 초장 8.2cm로 원예상토에서 유의차를 보였으나, 초폭, 엽장, 엽폭, 근장은 토양 종류간의 통계적 유의차를 보이지 않았다(Fig. 1, Table 2). 그러나, 원예상토에서 분주한 산오이풀의 엽수와 줄기수는 각각 28.5장, 18.9개로 다른 토양에 비해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Fig. 2).
Table 2. Characteristics of growth on Sanguisorba hakusanensis affected by different soil type for 2 month.
Soil type Plant height
(cm)
Plant width
(cm)
Leaf length
(cm)
Leaf width
(cm)
Root length
(cm)
Horticultural
substrate
8.2 az 13.4 a 3.3 a 4.0 a 13.7 a
Nogsoto 4.7 b 8.8 a 2.3 a 2.8 a 13.0 a
Vermiculite 6.1 ab 11.3 a 2.8 a 3.4 a 18.2 a
zMean separation within columns by Duncan’s multiple ranges teat at p≤0.05 (n=3).
Fig. 1. Sanguisorba hakusanensis after 2month of experiment.
  생존율의 경우 원예상토 66.7%, 녹소토 91.7%, 질석 100.0%로 질석에서 분주 시 생존율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질석과 녹소토의 경우 무균상태로 비료 성분이 거의 없고 세균 번식이 어렵기 때문에 종자발아, 삽목 시 사용이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본 실험에서 녹소토, 질석 사용 시 생존율이 높은 이유로 판단된다. 또한, 원예상토는 물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과습하기 쉬우며, 본 실험 결과와 같이 뿌리 생육이 다소 지상부에 비해 저하된 것으로 판단되며, 질석은 광석을 고온 처리하여 인공적으로 팽창시킨 용토로, 보수성과 보비성이 뛰어나고 수분조절이 쉽기 때문에 지하부 생육이 우수한 것으로 보인다.
Fig. 2. The percentage of survival ratio(left) and average growth of leaves,
stem and roots (right) as affected by soil type at 80 days after division in Sanguisorba hakusanensis.
  따라서, 산오이풀을 종자로 번식 시 명조건에서 20-25℃가 적당한 것으로 판단되며, 분주로 번식 시 원예상토와 질석을 혼합하여 사용할 경우 지상부, 지하부 생육 및 생존율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참고문헌>

Kwon WJ, Whang WK, Kim IH (1996) Constituents of Sanguisorba hakusanensis Leaves. Yakhak Hoeji 40:262-272

Korea National Arboretum (KNA) (2021) NATURE.
http://www.nature.go.kr/kbi/plant/pilbk/selectPlantPilbkDtl.do?plantPilbkNo=24429. Accessed 22 November 2021

식물자원연구과
박사후연구원 박은혜 오상임
석사후연구원 박혜민 이상인 오혜진 권혁환 김지원 김지은 길민 박충화 김정민
임업연구관 임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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