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생물종
전세계 유일한 한반도 특산속 식물 덕우기름나물
전세계에서 한반도에만 자생하는 덕우기름나물 [Sillaphyton podagraria (H. Boissieu) Pimenov]의 발견과
현재 학명을 갖게된 사연을 알아볼까요?
현재 전세계에서 한반도에만 분포하는 특산식물속은 미선나무속(Abeliophyllum Nakai), 매미꽃속(Coreanomecon Nakai),
금강초롱꽃속(Hanabusaya Nakai), 제주고사리삼속(Mankyua B.-Y. Sun, M. H. Kim & C. H. Kim), 모데미풀속(Megaleranthis Ohwi)과 더불어
덕우기름나물속(Sillaphyton Pimenov)까지 총 6속입니다(Chung et al 2017).
이중 덕우기름나물은 석회가 풍부한 조건에서 잘 생육하는 식물(호석회식물)로 한반도 내 동해, 삼척, 단양, 봉화 등에 제한적으로 자생하는 식물입니다.
기름나물과 비슷한 특징이 있어 과거에는 기름나물속 식물로 여겨 Peucedanum insolens Kitag.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도 하였으나,
2016년 러시아 학자에 의해 기름나물속이 아닌 덕우기름나물속으로 발표되었습니다.
덕우기름나물은 기름나물 종류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형질인 “줄기 기부에 근생엽의 엽병이 변형된 섬유”가 없습니다.
또한 덕우기름나물은 1장의 근생엽을 가지며, 3 또는 4회 갈라지는 3출 복엽이라는 점에서 기름나물 종류와 다릅니다.
덕우기름나물의 잎모양 (Lee et al., 2017)
기름나물속 식물의 잎모양 (Kim et al., 2019)
덕우기름나물의 학명인 Sillaphyton podagraria (H. Boissieu) Pimenov에는 흥미로운 과거가 존재합니다.
1903년 프랑스 식물학자인 Henri de Boissieu (약어 H. Boissieu)는 한국에서 채집된 새로운 산형과 식물(덕우기름나물)에
Peucedanum podagraria H. Boissieu라는 이름을 처음 부여하였습니다.
이후, 70여년이 지난 1972년 일본의 식물학자인 Masao Kitagawa는 동일한 식물에 대해
Peucedanum insolens Kitagawa 라는 또다른 이름을 부여하였습니다.
하나의 식물의 두 개의 이름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식물의 적합한 학명을 부여하고 사용하기위해서 지켜야하는 법인 ‘국제식물명명규약: International Code of Nomnclture’에 따르면
단 하나의 정명만을 가진다고 되어 있으며,
같은 식물을 지칭하는 하나 이상의 이름이 존재할 경우 우선 출판된 하나의 이름만을 정명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1903에 프랑스 식물학자가 제시한 Peucedanum podagraria H. Boissieu이 1972년 Kitagawa가 제시한
Peucedanum insolens Kitagawa보다 선취권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Sillaphyton podagraria (H. Boissieu) Pimenov라는 이름은 어디서 온것일까요?
이는 앞서 언급한 2016년 Pimenov 등이 발표한 연구와 관련이 있습니다.
2016년 이전까지는 이 식물이 덕우기름나물속이 아닌 기름나물속에 속하는 종 중 하나라고 생각해왔었습니다.
하지만 DNA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종간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덕우기름나물은 기름나물속과 유전적으로 멀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따라서 Pimenov는 기존에 사용되던 기름나물속을 지칭하는 Peucedanum이 아닌 새로운 속명 Sillaphyton을 제시하였습니다.
따라서 덕우기름나물을 가르키는 학명인 Peucedanum podagraria H. Boissieu에서 그 종소명(podagraria)을 그대로 가져와
새로운 속명(Sillaphyton)과 새로운 조합으로 이름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연구자들의 관심속에서 마침내 지금의 덕우기름나물의 학명인 Sillaphyton podagraria (H. Boissieu) Pimenov이 탄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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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임업연구사 길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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