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소식
국립수목원을 지키는 ‘광릉숲 수비대’를 소개합니다!
국립수목원과 광릉숲을 대표하는 동·식물을 형상화한 네 가지 캐릭터인 장수하늘소 ‘아머’, 광릉요강꽃 ‘리프’, 하늘다람쥐 ‘토리’, 까막딱다구리 ‘팀버’가
국립수목원을 누비며 활동하는 귀여운 모습들을 지켜봐주세요!
2023년 1월, 눈꽃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국립수목원에 네 마리 수비대가 나타났습니다!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야생생물로 이루어진 네 마리의 수비대는 그 누구보다 자연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답니다.
수비대의 리더이자 광릉의 빛을 담은 광릉검을 사용하는 장수하늘소 용사 ‘아머’, 국립수목원의 나쁜 기운을 꽃가루로 정화하는 광릉요강꽃 요정 ‘리프’,
숲에 비와 바람을 부르는 하늘다람쥐 마법사 ‘토리’, 훼손된 숲을 뚝딱 고쳐내는 만능 기술자 까막딱다구리 ‘팀버’랍니다.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광릉숲을 지키고 있는 수비대를 하나씩 자세히 살펴볼까요?
첫 번째로, 장수하늘소 ‘아머’입니다. 아머는 광릉숲의 선택을 받은 용사에요.
광릉숲의 빛을 담은 광릉검을 사용해 숲을 지켜내는 수비대로 이름처럼 단단한 갑옷을 입은 용사이자 수비대의 리더로 명랑하고 쾌활한 성격의 소유자랍니다.
의외로 덤벙이 용사라 그의 실수는 까막딱다구리 팀버가 아무도 모르게 처리해주곤 하죠.
장수하늘소는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한반도, 중국, 러시아 등 동아시아 북부에 분포하는 북방계 곤충입니다.
동아시아산 딱정벌레 중 가장 크기가 크고 국내에서는 광릉숲에서만 발견되는 보호가 필요한 종으로,
현재 국립수목원에서 보전 및 증식 등 활발한 연구가 수행 중입니다.
앞가슴등판 좌우에 있는 잔털로 된 두 쌍의 회황색 점무늬가 특징적이며, 보존이 잘 된 오래된 숲에서 서식하며 유충은 노거수나 고사목을 파먹고
성충은 참나무류의 수액을 먹고 살아갑니다.
두 번째로 광릉요강꽃 ‘리프’입니다. 리프는 숲의 나쁜 기운들을 꽃가루로 정화시키는 국립수목원의 수호 요정이랍니다.
호기심이 많고 부지런해서 매일 작은 날개로 광릉숲 여기저기를 날아다니며 소식통 역할을 자처합니다.
귀엽고 애교 많은 성격으로 광릉숲 모든 동식물에게 인기가 많은 다정한 친구이지요.
광릉요강꽃은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꽃이 큰 난초랍니다.
복주머니란속에 속하는 식물로 주머니 모양의 꽃이 달리며 세계적으로 중국, 타이완, 일본 등에 분포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31년 경기도 광릉 지역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나, 꽃이 크고 화려하여 불법 채취가 끊이지 않고 있어 보호가 필요한 종입니다.
세 번째로 하늘다람쥐 ‘토리’입니다. 토리는 도토리 마법봉으로 날씨를 바꾸어 광릉숲에 비와 바람을 부르는 마법사랍니다.
벼락을 맞은 도토리나무 아래 떨어진 도토리를 줍게되면서 마법의 능력을 갖게 되었어요.
날씨를 바꾸는 마법봉 외에도 마법망토를 이용해 위장을 할 수 있어요.
수줍음이 많은 탓에 평소에는 나무 사이에 숨어 지내지만 숲길에 떨어진 도토리 껍데기를 따라가면 토리를 발견할 수 있을거에요.
하늘다람쥐는 천연기념물 제328호로 북부 유라시아 대륙의 숲에서 서식하는 다람쥐과의 동물입니다.
앞, 뒷다리 사이에 날개 역할을 하는 비막으로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날아서 이동하며,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인 오래되고 건강한 숲에서 서식합니다.
숲에 대한 인위적인 간섭으로 인해 개체 수가 줄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까막딱다구리 ‘팀버’입니다. 국립수목원의 만능 기술자인 팀버는 훼손된 숲을 고치는 역할을 맡고 있답니다.
꼼꼼한 성격탓인지 단답형의 말투가 차가워 보이지만 알고보면 수비대 친구들의 사소한 부탁부터 실수까지 묵묵히 처리해주는 맏형과 같은 멤버랍니다.
망가진 곳을 고치기 위한 공구주머니와 망치를 항상 허리춤에 가지고 다니며, 자유자재로 나무를 다루는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까막딱다구리는 천연기념물 제242호로 활엽수와 침엽수가 섞인 울창한 숲에 사는 텃새입니다.
참나무, 소나무 등의 고목이나 노거수에 구멍을 뚫고 둥지를 틀고 살며, 유라시아 대륙에 널리 분포하며 전 세계적으로 453만~1,680만 마리가 서식합니다.
국내에서는 산림 훼손으로 인한 서식지 감소되어 매우 드물게 발견되고, 광릉숲에서도 까막딱다구리의 모습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많은 관심이 필요한 종입니다.
인류의 문명이 발달하며 자연이 파괴되고, 사사로운 욕심을 채우기 위해 희귀한 동·식물들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립수목원과 광릉숲은 ‘광릉숲 수비대’의 활동으로 멸종위기의 동·식물들이 오랜 세월 동안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국립수목원은 국가대표 산림생물종 연구기관으로서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자생식물 뿐만아니라
희귀 동·식물의 보전을 위한 연구 및 활동을 ‘광릉숲 수비대’와 함께 쭉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글쓴이
연구기획팀
산림행정원 이혜진
임업연구사 김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