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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소식지 Webzine

수목원 전시원
5 2014 수목원전시원
남준희,김윤하 / 전시교육과석사후연구원
  • 수목원의 벚꽃엔딩
    • 봄

      이오면 화사한 꽃으로 봄을 알리는 벚꽃. 흰빛과 연분홍빛으로 물든 나무들이 봄바람에 산들거리면 따뜻한 봄기운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설렌다. 따사로운 봄볕에 물들여진 벚나무는 꽃과 열매가 아름다워 축제의 나무이자 화사하게 봄을 장식하는 나무로 많은 이들에서 사랑받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벚꽃을 피우는 나무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꽃이 피는 시기, 꽃의 모양, 잎의 모양, 실제로 사는 장소도 다르다.
      일반적으로 장미과(Rosaceae)의 벚나무속(Prunus) 식물에는 벚나무라고 불리는 식물들(벚나무류)과 이스라지, 산 복사나무, 개살구나무, 귀룽나무, 개벚지나무, 사옥 등이 있으며, 재배식물로는 매실나무, 살구나무, 복사나무, 자두나무, 옥매 등이 있다. 이들 식물들은 꽃의 모양, 색깔, 꽃이 피는 시기가 조금씩 달라 수목원의 봄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학명의 ‘Prunus’ 라는 속명은 자두(plum)라는 뜻이다. 이들 식물들은 다들 장과의 열매가 각기 다양한 모양과 색상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이 유용한 자원식물이고 야생동물들의 중요한 먹이가 된다.
      수목원내에서 벚나무류가 가장 많은 곳은 육림호 주변과 주차장이다. 육림호 주변에는 올벚나무와 벚나무가 무리지어 있고 소수의 처진개벚나무가 있다. 주차장 주변과 어린이정원 입구에는 올벚나무, 왕벚나무, 벚나무가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화목원에는 40년 이상 된 왕벚나무가 위풍당당하게 수목원 가장자리를 지키고, 벚나무속의 식물들이 한때나마 화려한 꽃잔치를 벌인다. 이외에도 관목원 언덕에는 자생하는 잔털벚나무와 올벚나무가 언덕위의 경관을 수놓는다.

      ▶ 육림호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
      국립수목원 전시원에 식재되어 있는 비슷하지만 개성이 다른 벚나무류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수목원의 벚나무류 중에서 가장 빨리 꽃피우는 올벚나무는 수형이 단아하고 풍성한 꽃을 자랑한다. 꽃의 색상은 흰색부터 연분홍색까지 다양하다. 올벚나무가 한창 피면 왕벚나무가 뒤를 이어 피기 시작하고 벚나무와 잔털벚나무가 그 뒤를 이어 전시원을 물들인다.

      올벚나무  Prunus pendula f. ascendens (Makino) Kitam.

      벚나무류 중에서 가장 빨리 꽃피우는 올벚나무는 수형이 단아하고 풍성한 꽃을 자랑한다. 꽃은 4월 초에서 중순에 잎보다 먼저 피고 연한 분홍빛을 띤다. 꽃은 3~4개가 산형꽃차례로 달리고 꽃의 지름이 약 1.8㎝로 다른 벚나무류보다 비교적 작은 꽃이 달린다. 꽃자루는 1.5~2㎝로 털이 많고, 꽃받침통모양이 항아리모양처럼 동그랗고 털이 많기 때문에 다른 벚나무류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암술대의 기부에는 왕벚나무처럼 털이 많이 달려있다. 수피는 회갈색이며, 어린 개체 또는 가지는 가로로 터지지만 개체가 커질수록 세로로 터지는 톡특한 수피가 된다. 잎은 양면에 털이 있으나 뒷면 맥 위에만 털이 남고, 잎의 끝이 점차 뾰족해지는 모양으로 급하게 뾰족해지는 다른 벚나무류와 구분된다.
      올벚나무는 우리나라 전라남도 지리산, 남쪽 섬, 제주도와 같이 따뜻한 지역에 자라며, 우리나라보다 더 따뜻한 일본의 혼슈와 큐슈에도 자생한다.
      1. 관상수원의 올벚나무,2. 다른 벚나무류보다 비교적 작은 꽃이 달리고, 꽃받침통이 잘록한 항아리 모양이다. 
3. 올벚나무의 잎은 다른 벚나무류에 비해 끝이 길게 뾰족해지지 않는다.4. 올벚나무의 수피는 벚나무답지 않게 벚나무류 특유의 가로 줄무늬가 아닌 세로로 터진다.

      왕벚나무  Prunus yedoensis Matsum.

      왕벚나무는 4월초-중순에 잎보다 먼 산형꽃차례, 가끔은 산방꽃차례로 달린다. 꽃자루는 약 1~3㎝로 털이 있으며, 꽃받침통은 원통형으로 털이 있거나 없다. 암술대는 올벚나무와 마찬가지로 기부에 털이 있다.
      수피는 회갈색으로 평활하며 가로로 피목이 갈라진다. 잎은 타원상달걀모양 또는 숟갈형, 점첨두, 원저이며, 잎 표면에 털이 없고 뒷면 맥 위와 잎자루에 털이 있고 가장자리에 예리한 이중 거치가 발달한다.
      왕벚나무는 일본 혼슈의 남부에 자생하며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전라남도 대둔산에 자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관상용 또는 가로수로 많이 심고 있다.
      1. 화목원의 왕벚나무     
                                        2. 원통모양인 왕벚나무의 꽃받침통
                                        3. 되새과의 멋쟁이새 수컷 한마리가 왕벚나무 꽃의 꿀을 먹으면서 아직 피지도 않은 꽃봉오리를 떨어뜨리고 있다 
                                        4. 떨어진 꽃봉오리
      벚나무류를 형태적으로 구분할 때 암술대에 털의 유무에 따라 크게 둘로 나뉜다. 암술대에 털이 있으면 올벚나무와 왕벚나무, 없으면 벚나무, 잔털벚나무, 산벚나무로 구분한다. 올벚나무와 왕벚나무는 꽃받침통의 모양이 서로 다른데, 올벚나무는 항아리모양, 왕벚나무는 원통형을 가진다. 그래서 꽃이 피는 봄에 구분하기 쉽다. 꽃이 지고 나면 수피와 잎의 모양, 꽃자루 및 잎의 털 유무로 구분할 수 있는데, 올벚나무는 다른 벚나무에 비해 오래된 줄기의 수피가 세로로 터지며 잎의 끝이 점차 뾰족해지는 모양이기 때문에 급하게 뾰족해지는 다른 벚나무류와 구분된다.

      벚나무  Prunus serrulata var. spontanea (Maxim.) E.H.Wilson

      벚나무는 4월 중순에 올벚나무가 피고난 후 꽃봉오리를 맺기 시작한다. 꽃은 산방꽃차례 또는 산형꽃차례로 2~5개의 꽃이 달린다. 꽃자루는 털이 없으며, 포가 달려있다. 꽃받침통은 원통모양이고 털이 없으며, 암술대 기부에 털이 없는 것이 올벚 나무와 왕벚나무와 구분되는 특징이다.
      수피는 회갈색이며 가로로 터지는 피목이 발달한다. 잎은 달걀모양으로 끝이 급한 첨두이다. 양면에 털이 없으며 가장자리 에 잔 톱니가 있으며 엽병에는 2~3개의 밀선이 있다. 벚나무는 우리나라 함경도를 제외한 전국에 분포하고 있으며, 중국의 북동부와 남부, 일본 혼슈의 중부와 큐슈에 분포한다.
      1. 육림호 주변의 벚나무
2. 만개한 벚꽃
3. 벚나무는 벚나무류 특유의 가로로 터지는 수피를 가진다

      잔털벚나무  Prunus serrulata var. pubescens (Makino) Nakai

      잔털벚나무는 4월 중순에 벚나무와 비슷하게 꽃이 핀다. 꽃은 지름 3.5㎝정도로 산방꽃차례에 2~3개로 달린다. 꽃자루는 털이 있고 0.5㎝길이의 포가 달리며 털이 거의 없다. 꽃잎은 둥글며 길이 2㎝로 끝이 오목하다. 꽃받침통은 원통형으로 털이 없으며 벚나무와 같이 암술대 기부에 털이 없다.
      잎은 달걀형이고 점첨두이다. 처음에 털이 밀생하지만 점차 없어지고 양면 맥 위에만 남는다. 잎자루는 털이 없거나 표면에만 잔털이 있으며 2~4개의 밀선이 있다.
      한편 개벚나무(P. verecunda (Koidz.) Koehne)는 잎 뒷면에 털이 있고 꽃대가 짧게 발달하며 암술이 수술 위로 나오는 등의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징이 벚나무류의 형태적 변이로 볼 수 있으므로 개벚나무를 잔털벚나무의 이명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있다. 잔털벚나무는 우리나라 전국에 산재하며, 중국과 일본에서도 분포하고 있다.
      1. 관목원에 자생하는 잔털벚나무
2. 잔털벚나무는 꽃자루 및 잎자루와 잎 뒷면에 털이 있어 벚나무와 구분된다

      수브히르텔라벚나무 ‘아우툼날리스’  Prunus subhirtella 'Autumnalis'

      세로티나벚나무의 ‘serotina’라는 종소명은 ‘늦게 꽃이 피는‘이라는 뜻으로 우리 전시원에서도 벚나무 꽃이 다 지고 난 후 인 5월 초가 넘어서야 꽃봉오리가 터지기 시작한다. 다른 벚나무들과는 달리 세로티나벚나무는 마치 꼬리처럼 긴 화축에 짧은 꽃자루가 달리는 총상꽃차례이다. 작은 흰색의 꽃이 5개의 꽃잎으로 달리는 것이 꼭 귀룽나무와 닮았다.
      세로티나벚나무는 어릴때 수피가 매끄럽고 작고 가늘게 세로로 터지는 피목이 많다가 오래될수록 수피의 색은 더욱 검게 변하고 갈라지면서 매우 거칠게 변한다. 잎은 장란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에 작은 밀선이 있다. 잎의 표면은 진녹색으로 윤채가 있으며 뒷면은 흰빛을 띤다. 잎 뒷면 주맥을 따라 황갈색 또는 흰색의 털이 나 있다.
      세로티나벚나무는 북아메리카 동부, 아리조나와 뉴멕시코에 자생하는 수종이다. 열매가 다 익으면 검은 보라색으로 변하 기 때문에 영어명으로 ‘black cherry’라 부른다.
      1. 외국수목원과 활엽수원의 세로티나벚나무 2. 귀룽나무를 닮은 앙증맞은 꽃은 5월 초가 지나서야 피기 시작한다

      세로티나벚나무  Prunus serotina Ehrh.

      세로티나벚나무의 ‘serotina’라는 종소명은 ‘늦게 꽃이 피는‘이라는 뜻으로 우리 전시원에서도 벚나무 꽃이 다 지고 난 후 인 5월 초가 넘어서야 꽃봉오리가 터지기 시작한다. 다른 벚나무들과는 달리 세로티나벚나무는 마치 꼬리처럼 긴 화축에 짧은 꽃자루가 달리는 총상꽃차례이다. 작은 흰색의 꽃이 5개의 꽃잎으로 달리는 것이 꼭 귀룽나무와 닮았다.
      세로티나벚나무는 어릴때 수피가 매끄럽고 작고 가늘게 세로로 터지는 피목이 많다가 오래될수록 수피의 색은 더욱 검게 변하고 갈라지면서 매우 거칠게 변한다. 잎은 장란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에 작은 밀선이 있다. 잎의 표면은 진녹색으로 윤채가 있으며 뒷면은 흰빛을 띤다. 잎 뒷면 주맥을 따라 황갈색 또는 흰색의 털이 나 있다.
      세로티나벚나무는 북아메리카 동부, 아리조나와 뉴멕시코에 자생하는 수종이다. 열매가 다 익으면 검은 보라색으로 변하 기 때문에 영어명으로 ‘black cherry’라 부른다.

      1. 외국수목원과 활엽수원의 세로티나벚나무
2. 귀룽나무를 닮은 앙증맞은 꽃은 5월 초가 지나서야 피기 시작한다

      봄이 되면 앞다투어 피는 벚꽃을 즐기기에 마냥 신나기만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벚나무는 명실 공히 우리의 산야에 있는 우리꽃이다. 봄이 되면 남쪽부터 산과 길에는 올벚나무, 벚나무와 잔털벚나무의 꽃이 봄을 담고 해안가나 섬에는 산벚나무, 섬벚나무의 꽃이 핀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우리조상들은 벚나무를 가까이에 두고 차로, 음료로, 음식으로 꽃과 열매를 맛보고 즐기면서 살아오지 않았나 싶다.
      이처럼 전시원의 다양한 벚나무들은 각양각색의 개성을 뽐내며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봄이 되어 기분이 울렁이게 되는 것은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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