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에 아파트 후문으로 난 산길을 따라 걷다가 서울둘레길을 만나 노원골 입구에서 종달새 어린이 공원까지 난 수락산 무장애숲길을 걸었다(트랭글 기준 4.41km)

수락산 무장애 숲길은 약 1.7km이며 전구간이 나무데크로 경사도가 완만하고 숲 그늘이 드리워져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는 명소인데 지나치게 따뜻한 날씨로 가벼운 몸짓에도 땀방울이 맺혀 흘렀지만 살포시 부는 바람으로 상쾌했다.

쓰레기 대부분 물병과 캔디 봉지 등이었으나, 녹슬고 부서진 부탄가스통이 담긴 비닐 봉지, 땅속에 묻혀 있던 누런 외투, 오래전 버려진 라면 봉지(100원) 등을 발견하면서 긴 세월 사람을 원망했으리라 생각하니 안타까웠고, 반환점 휠씬 전에 클린 바구니가 넘쳐서 쓰레기에게 다음을 기약하였기에 짊어진 무게 이상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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