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운마을 입구에서 좌틀하여 개울골을 따라 매월정에 오른 후 깔딱고개 기점에서 장암역 방향 내려가다 우틀하여 계곡을 올라 외계인 바위를 거쳐 정상에서 하강 바위, 도솔봉과 탱크바위를 거쳐서 노원골로 하산하였다.(트랭글 기준 10.1km)
비온 뒤의 숲속에는 짙은 녹음 사이로 계곡물이 바위와 어울려 신명나게 노래를 부르며 여름 맞이에 분주하였고, 파란 하늘은 흰점박이 구름과 노닐다가도 두어번 소나기 먹구름을 불러서 더위를 식혀 주었으며, 비온 뒤 고목에는 이름을 알지 못하는 버섯꽃이 피어 유혹을 하고 숲속의 바람은 습한 공기 틈으로 불어와 살포시 안기며 청량함을 선사하였다.
개울골 계곡에서 정치색이 짙은 현수막을, 오랜 시간 땅속에서 자연과 동화되어 버린 쓰레기를 클린하였고, 매월정 아래 병무덤터에 유적처럼 묻혔던 유리병을 수거한 후 계곡을 따라서 클린을 하며 정상에 오르니 늘 그렇듯이 각종 쓰레기로 바구니가 넘쳐 하산길 어깨를 짓눌렀고 야심차게 준비하여 배낭에 달았던 클린 홍보물 ‘버리시면 싫어요 가져가면 좋아요’가 산객이 뜸하여 효과가 빛바랬지만 보다 더 깨끗해진 수락산을 생각하니 흐뭇하였다.
#수락산 #클린산행(2023-24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