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령에서 출발하여 각호산(1,202m)과 민주지산(1,241m)에 오른 후 황룡사를 지나서 물한계곡으로 하산하였다.(트랭글 9.3km)

덕유산 상고대를 꿈꾸며 안성매표소에 도착하니까 입산 통제로대체 산행지로 민주지산을 찜하고 도마령에 도착하니 초입부터 나뭇가지마다 산호처럼, 녹각처럼 다양한 모습의 상고대가 환영하였기에 아쉬운 마음은 사라지고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매서운 한파와 능선을 오르내리는 세찬 눈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였지만 등산로에 줄지어선 눈꽂들과 간간이 비치는 햇살에도 하얗게 빛나는 산줄기들이 동양화로 다가와서 너무 행복했다.

기상 특보라서 ‘쓰레기는 없겠네’라고 생각했는데 들머리에서 인사하는 커피캔, 눈속에 숨은 노란 귤껍질. 무심코 흘린 감귤과 나무가지에 매달린 휴지 등을 발견하고 수거하였는데, 민주지산 신령님께서 사람들의 허물을 바람에 날리고 눈으로 덮는 배려를 하셔서 가벼운 클린 봉투로 흉내만 내고 갈무리하였다.

#민주지산 #클린산행 #버리면싫어요 #주우면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