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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기후변화와 한 그루의 나무심기
  • 작성일2008-01-30
  • 작성자 북부청 / 홍현정
  • 조회4717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가 보이시나요’라는 제목의 뉴스를 보았다. 1920부터 2006년까지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는 과정을 담은 컴퓨터 그래픽이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지구의 대부분이 노란색으로 덮이고 일부 지역은 빨간색으로 변하고 있음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지난 달 12일 NASA는 작년의 지구평균온도가 14.57℃로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지난 달 6일 ‘열사의 나라’ 이란에 폭설이 내려 전국이 극심한 교통난을 겪은데 이어 11일에는 이라크의 바그다드에 100년 만에 처음 눈이 내렸다고 한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흔히 볼 수 있는 뉴스 꺼리가 된 거처럼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의 속도도 가속화되고 있다.




1980년대 들어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가 세계 각지에서 빈발하면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논쟁이 치열해졌고, 범 지구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UN주관으로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환경회의가 열렸으며, 기후변화에 대한 UN협약이 채택되었다. 2005년에는 도쿄의정서가 정식 발효되었고 지난해 12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13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는 사실상 모든 국가에 이산화탄소 감축의무를 부여하는 “발리 로드맵”을 채택하였다.




이로써 우리 나라도 비상이 걸렸다. 제1차 의무감축 공약기간(2008~2012)이 끝나는 2013년부터는 의무적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또 우리 나라는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세계 9위이며, OECD 국가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율이 1위이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동참하지 않을 수 없다.




에너지 연소, 산업공정, 농ㆍ축업, 폐기물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지만 현재의 경제상태에서는 조금씩 줄여나가는 수준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배출원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면서 탄소흡수원을 확충해야 한다.




탄소흡수원을 확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탄소흡수원 확충방안을 잘 선택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국토의 64%가 산림이기 때문에 산림이 곧 탄소흡수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산림을 잘 가꾸어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숲은 1년 동안 1ha 당 1.98탄소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자동차 1대가 1년간 배출하는 양(2.15탄소톤)이나 약 4가구에서 배출하는 양(2.24탄소톤)과 비슷하다. 2005년 기준으로 우리 나라 전체 산림에서 흡수한 이산화탄소 순흡수량은 37백만tCO2이다. 현재 탄소거래가 활발한 유럽에서 1탄소톤당 20유로로 거래되고 있으므로 순 흡수량은 약 2,900억원에 해당된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아직 갈 길이 멀다. 2005년 기준으로 산림에서의 탄소흡수는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림청에서는 2005년부터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하기 위한 『탄수흡수원 확충 기본계획(’05~’17)』을 수립하여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기본계획은 산림경영을 통해 우리 나라 전체산림 625만ha를 2022년까지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인정받아 875만탄소톤을 확보하고, 2017년까지 15만ha의 해외조림을 통해 150만탄소톤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부지방산림청에서는 올해 360ha에 약 98만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며, 1만4천ha의 숲가꾸기사업을 실시한다. 조림은 경제림육성단지를 중심으로 경영목적에 맞게 적지적수도 및 벌채ㆍ조림 사전설계 심사에 따라 생태적으로 실시한다. 특히 기존 70~80년 후 수확을 목표로 하는 장벌기 조림과는 달리 25년 후 수확하여 바이오에너지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새로운 개념인 순환림 모델을 조성할 계획이다.




숲가꾸기 사업은 생태ㆍ환경적으로 건전하며 각종 산림재해에 강한 산림으로 육성하고, 특히 수원함양림과 도로변 경관림 등 공익을 위한 숲가꾸기도 4천7백ha를 실시할 계획이다. 북부지방산림청은 기후변화협약을 대비한 탄소흡수원 확충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그저 뉴스꺼리만 되면 다행지만 기상재해로 나타나면 우리에게 큰 아픔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나무를 열심히 심고 가꾸어야 하지만 그 보다도 올봄에는 나무를 심을 때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 보았으면 한다.





구길본 북부지방산림청장 < 1월 30일 전국매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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