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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선물]한 겨울의 미목(美木)
  • 작성일2007-11-26
  • 작성자 북부청 / 홍현정
  • 조회5016
  한 겨울, 눈 내린 설경에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하얀 나무가 있다. 나무를 감싸고 있는 껍질, 즉 수피가 흰 색을 띄고 있어 겨울이면 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자작나무이다. 자작나무는 우리나라 강원도 이북지방 높은 곳에 생육하는 나무로 흰 수피가 특징인 나무이다. 이 순백색의 수피가 아름다워 조경수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자작나무의 수피는 다른 나무와 달리 얇게 잘 벗겨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자작나무는 수피를 태울 때 “자작자작”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이름이 지어졌다는 유래가 있고, 껍질에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를 쓰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가을철에 노란 잎으로 단풍을 이루다가 겨울이 오면 잎이 모두 떨어져 하얀 수피를 드러낸다. 흰눈이 오면 자작나무 숲의 아름다움은 절정에 다다르며 겨울나무 중 가장 독보적인 존재가 된다.

  이 나무는 아름다운 모습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쓰임새로 사랑받아 왔다. 한자로는 華(화) 또는 樺(화)로 쓰는데 예전에는 촛불이 없어서 자작나무의 껍질에 불을 붙여 촛불 대용으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화촉을 밝힌다하면 결혼식을 말하는 것이고 자작나무 껍질의 불로 어둠을 밝혀서 행복을 부른다는 뜻이 되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 이 나무껍질에 후세에 전할 부처님의 모습이나 불경을 적어 두는 종이 구실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가 껌의 첨가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자일리톨’도 이 자작나무수액에서 추출하는 천연감미료이다. 또 목재는 가볍고 연하여 민예품의 토산품, 농기구재, 가구재, 조각재, 펄프재 등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자작나무는 원래 고산지대 추운지역에 사는 수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높은 지역에 주로 많이 조림하였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우리나라에서 자작나무가 조림할 지역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며, 높아진 기온과 달콤한 수액성분 때문에 병해충에 해를 받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그로 인해서 우리나라에서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한 겨울에 눈이 내린 숲에 하얀 나무가 파란 하늘을 향해 꼿꼿하게 서있는 멋진 광경을 연출하는 자작나무. 목재의 많은 쓰임새를 떠나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앞으로 볼 수 없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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