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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만장
  • 작성일2018-11-12
  • 작성자 허*
  • 조회459
짧은 해를 아쉬워하며 오후에 낙엽송이 우람한 숲을 이루는 올림픽 트레일코스로 산책을 나갔죠. 가을이 끝난 후 한동안 가보지 못해서 궁금했거든요. 쉼터가 있는 산 위로 올라 잠시 쉰 후 넓은 고랭지 밭이 있는 내리막 길로 가다 제 눈을 의심하는 풍경을 만났습니다.

얼마 전 농작물을 수확하고 방치한 검정 밭비닐이 바람에 날려 철망은 물론 주변 낙엽송 가지에 걸린 채로 상상을 초월하는 풍경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뭔가 튀어나올 것 같은 폐비닐이 키가 20m는 족히 되는 낙엽송 높은 가지까지 날아가 상가(喪家) 만장처럼 펄럭이는 풍경은 기괴하기 이를 데가 없었고, 그 길을 지나는 제 발에도 걸리고 머리에도 달라 붙을 정도였으니 그 풍경이 오죽할까요.

이미 높은 가지에 걸려 펄럭이는 폐비닐들은 무슨 수로 치울 수 있으려나요. 시시비비를 가리거나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들먹이기 전,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면 누군가는 당장 책임 있게 해결해야하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아직도 수 천 평 밭에는 검은 비닐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는데 바람 많은 대관령이라면 날이 갈수록 비닐은 인근 숲으로 날려 나뭇가지에 귀신처럼 붙어 펄럭일 게 뻔하니 그런 몹쓸 숲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사유림이든 국유림이든 숲은 결코 개인의 것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 아름다운 숲이 망가지는 것을 저는 더 이상 방관할 수가 없습니다. 농작물 수입은 챙기면서 폐기물 뒤처리에 무심한 태도가 매우 실망스럽지만, 어쨌든 다시 맑고 깨끗한 숲을 조속히 볼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실 것을 기대해 봅니다.


11월 11일 촬영한 사진을 첨부합니다. 나무 위에 걸친 사진은 촬영하지 못함.

위치는,

경도 128, 44 29
위도 37, 40 17 바로 옆 주변입니다.(사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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