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리는 아침 수락골에서 출발하여 새광장, 깔딱고개와 철모바위를 지나 수락산 주봉(637m)에 올랐다가 치마바위와 도솔봉을 지나서 ㅁ덕릉고개에서 불암산(508m)에 오른 후 상계역으로 하산하였다.(트랭글 기준 13.38km)

설레임을 안고 눈을 맞으며 수락산에 들어서니 초목은 물론이고 바위들도 하얀 비단으로 단장하고 반겨 주었는데, 특히 늘푸른 소나무 가지에도 솜털처럼 온기가 전해지는 흰 눈송이들, 불암산 정상에서 살갑게 안기는 이름모를 산새, 찌뿌둥한 하늘에서 살짝 구름을 열고 축복을 내리는 빛내림은 보다 나은 세상을 염원하는 성탄절을 축복하는 은총이었다.

쌓이는 눈 속에서도 손짓하는 사탕 봉지와 귤껍질들, 산고양이를 향한 캣맘의 따뜻함이 전해지는 깡통, 나뭇가지에 매달려서 떨고있던 홍보찌끄레기들, 쉼터 의자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평소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던 불암산과 수락산 신령님께 성탄 선물을 드리는 심정이라서 행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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