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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건강이다] 18 - 인류의 고향 ‘삶의 에너지’가득

등록일 : 2006-11-28

조회 : 3480

아름다운 숲속에 편안히 앉아 쉬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시원스럽게 뻗은 소나무가 그 푸름과 기상을 뽐낸다. 나무들 사이로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은 피부를 자극하고 귓전에 맴도는 소리는 형언할 수 없는 자연음을 연출한다. 여기 저기 꽃을 찾아다니는 나비의 하늘거리는 모습은 미세한 시신경을 활성화한다. 멀리서 들리는 뻐꾸기 울음과 시냇물 흐르는 소리는 어느 악기로도 연출할 수 없는 자연음악이다.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상쾌해지고 가슴의 답답함이 가신다. 몸에서 새로운 에너지가 샘솟고 삶의 아름다움과 의욕이 느껴진다. 이것이 바로 숲이 주는 건강의 힘이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숲을 건강의 원천으로 여겨왔고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산과 숲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또 건강을 지킨다.

사람들이 숲을 건강의 원천으로 생각하고 실제로 건강을 위해 숲을 이용해온 것은 역사를 따질 수 없이 오래됐지만 과학적으로 숲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관심을 쏟은 것은 아마도 1950년대 이후부터일 것이다. 당시 미국 뉴욕의 한 병원은 창궐한 폐병으로 환자가 넘치고 병실이 모자라자 병원 뒤 숲의 공터에 텐트 병동을 설치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숲 병동 환자들의 치료율이 훨씬 높은 것이 발견됐다. 이후 의료 학술지들은 소나무 병동(Pine Hospital)이란 별도의 코너를 만들어서 숲과 건강의 관계를 다루기 시작했다. 몇가지 발표된 연구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숲과 건강의 관계를 살펴보자.

84년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된 연구 결과가 흥미롭다. 펜실베이니아의 한 병원에서 창으로 숲이 보이는 병실에 입원한 환자와 그렇지 못한 병실에 입원한 환자들의 회복률이 비교 조사됐다. 10년간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숲을 본 환자들이 그렇지 못한 환자들에 비해 수술 후 회복이 훨씬 빨랐다. 이밖에 진통제 투여 횟수라든지 다른 여러 불편을 호소하는 비율도 숲을 본 환자 쪽이 훨씬 적었다. 직접 숲에 가지 않은 채 간접적 숲 체험만 해도 건강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간접적인 숲 체험은 죄수들의 복리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미시간 주립교도소에 수감중인 죄수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감방에서 숲과 자연의 경치를 볼 수 있는 죄수들이 그렇지 못한 죄수들에 비해 아파서 병원에 가거나 다른 여러 가지 사고를 치는 비율이 훨씬 적었다고 한다. 최첨단의 의료시설이나 수용시설보다 병원과 교도소 주변에 나무 한 그루를 심어주는 것이 치료와 교정에 더 큰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숲은 또한 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성취감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미국의 국립 직업훈련소는 일반 중고등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소위 문제 청소년들의 고등학교 과정 수료와 직업교육을 위해 설립됐다. 이곳 청소년들에게 93년부터 1주일간의 숲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그들의 자아존중감이 높아졌으며 훈련소 생활에 대한 태도가 매우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훈련소 낙오 비율도 35%나 낮아졌다.

숲 이용은 학생 및 직장인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필자가 국립 산림과학원과 공동으로 숲이 잘 가꾸어진 학교 학생들과 숲이 주변에 존재하는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숲은 일상적인 학습 능력과 근무 능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숲이 가꿔진 학교의 학생들은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 비해 집중력이라든지 지적 호기심, 그리고 문제 해결력이 높았다. 초등학생들에게 이같은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자녀일수록 숲과 자연을 접하게 하는 것이 학습능력과 정서에 큰 도움을 주리라 생각된다.

또 숲이 직장 근처에 있어 휴식 때 숲을 즐기는 직장인들이 그렇지 못한 직장인들에 비해 근무 만족도가 높은 반면 직무 스트레스가 낮았다. 이직을 원하는 비율도 훨씬 낮았다. 일반적으로 숲이 있는
담당부서
 
작성자
신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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