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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숲속에서
  • 입상자명 : 전영선
  • 입상회차 : 2회
  • 소속 : 일반부
  • 장르 : 일반부 시·수필
800년이나 외할머니 마을을 지키고 있다는
증조할아버지를 닮은 엄청 큰 은행나무 옆
둥글게 쌓여진 성황당 위에 납작한 돌 하나 얹어놓고
울퉁불퉁 돌멩이밭을 지나 올라가는 산길
비릿한 향기를 먼저 만나지요
알싸한 밤꽃 냄새
밤나무는 옛적부터 날 아는 것 같아
밤나무 사이로 올라가니
떡갈나무, 소남, 도토리나무, 단풍나무.....
키가 작거나 크거나 제자리에서 반기는 나무들
모두 옛날부터 날 알고 있는 것 같아
윙윙 풍뎅이 소리, 걱정 없는 뻐꾸기 소리
나무 사이사이로 푸른 하늘이 들어와 쉬고 있고
바위는 올망졸망 모여 있거나 엎드려 단잠을 자고 있지요
바람이 앉았다 가면
뾰족하거나 둥그렇거나 갸름한 흔들림
나뭇잎들은 향기를 토하며 춤을 추지요
내게 아무말도 하지 않지만
모두가 날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어머니가 계신 옛집으로 돌아온 것 같은 편안함
마음을 내려놓고
나 역시 한 그루의 나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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