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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내게 길을 내주는 아빠와 산
  • 입상자명 : 김부빈(목원초등학교 5학년)
  • 입상회차 : 19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아빠! 여기 길이 없어." 내가 말했다.
나는 길이 멋지게 나 있고 그 사이로 아름다운 산 풍경을 볼 거라 기대했는데, 기대가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가족여행으로 온 강화도에서 갑자기 울고 싶어졌다. 산을 올라가기는 더더욱 싫어졌다. 길이 나지 않고 외진 곳은 벌레와 모기가 많기 때문이다. 하필이면 여름이라 땀도 나서 더욱 싫었다. 하지만 아빠는 "괜찮아, 모처럼 가족여행 왔는데, 돌아갈 수는 없잖아?"라고 말씀 하셨다.
아빠는 앞장을 섰고 나는 가고 싶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이것도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멋대로 막 자란 키 큰 풀들을 헤치고 우리를 이끄셨다. 그런데 깊숙이 더 가면서 묘한 기쁨이 올라왔다. 아무도 안가본 길에 대한 설레임이 가슴 속에 차오르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만의 숲이야!" 아이러니하게도 내 마음이 점점 호기심과 기쁨으로 채워졌다. 아빠는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와 나를 신경 쓰며 나가셨다. 이 숲이 아닌 다른 숲을 갔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겉모습은 비록 예쁘지 않았지만, 안으로 들어가니 소중한 것을 만날 수 있구나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 더위도 사라지는 것 같고 벌레와도 친해지는 것 같았다. 아마 아빠는 나에게 이런 깨달음을 주려고 산을 오르라고 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다. 또 아빠가 없다면 이 길도 없을 것이고 이 산에 오르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배가 고파져서 가족과 함께 도시락을 먹었다. 육체적으로 조금 힘들엇던 나에게 그 도시락은 정말 맛잇엇다.
그리고 이런 일들을 겪고 있는 이 순간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다가왔다. 공부로 꽉 막혔던 내 스트레스도 다 없어져 버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도시락을 다시 챙겨갈 때에는 또 다시 앞길이 너무 막막했다. "어떻게 해" 또 저기 올라가야 돼?" 이렇게 말했지만 돌아보니 우리에게는 든든한 아빠가 있지 않은가? 예상대로 아빠는 길을 내어주시고 우리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무작정 가는 것이 아니라 사이좋게 이야기도 하면서 우리는 도시에서 쌓였던 모든 스트레스를 풀었다.
아빠는 "조금만 올라가면 돼!" 라고 하셨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신이 났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아쉬웠다. 가족과 더 오랫동안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였다.
아빠는 그런 내 마음을 눈치채셨는지. "다음에 한 번 더 가자!"라고 나를 달래듯 말씀하셨다. 아빠가 만들어주신 길을 따라 산을 내려가면서 나는 다음에 꼭 다시 와야 한다고 아빠와 약속했다. 다음에는 걱정하지 않을 것이고, 실망하지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 곁에는 항상 아빠라는 든든한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감정과 생각을 하게 해준 이 작은 산에게도 나는 너무 감사하다. 지금까지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고 우리를 초대해줬기에 아빠에 대한 든든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산 말이다. 그동안 나는 아빠는 당연히 있고 항상 가족에게 도움을 줘야 하는 존재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아빠가 나에게 길을 만들어준 것처럼 인생에 도움을 주는 것에 정말 감사하기만 하다. 아빠는 나의 인생길을 만들어 주시는 존재이다. 또 산은 나에게 항상 깨달음을 주고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나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산에 가는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다. 늘 곁에 있어서 소중한 줄 몰랐던 사람의 가치도 알게 해 주는 곳이 산이었다. 내게 아빠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도록 해준 산이 너무 고맙다.
아빠는 앞으로도 내 곁에서 인생길을 만들어주실 것이기에 감사하다. "산아 그리고 아빠, 나를 행복으 길로 안내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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