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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숲에 잠들다
  • 입상자명 : 오명숙
  • 입상회차 : 10회
  • 소속 :
  • 장르 : 일반부 시·수필
다리 부러진 의자
누군가를 기다린다
오가는 풍경들을 쳐다보며

마을 다녀 온 바람 소리에
날마다 귀가 떡갈잎만큼 자란다

홀로 어둑해지는 산
바람고 노을이 앉았다 가고
풍경소리와 참나무
이파리 한 장이 쉬었다 간다
벌레울음이 발목을 타고 오르는 저녁
낡은 의자에는
가벼운 것들만 앉았다 간다
곁에 서 있는 애기나리들
의자의 깨진 무릎을 호호 불어준다

먼 길을 걸어온
한 그루 나무였던 의자
한 생을 숲속에 내려놓고
산 한자락을 껴안고 잠들고 있다

산책 나온 밤하늘 직녀별이
모서리에 몸을 기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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