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습원이란 산림 또는 산림과 연접한 지역에 소택지, 늪원 및 이탄지 등 습원식물이 자생하는 지역으로 웅덩이형 습원, 수로형 습원, 평지형 습원, 경사형 습원, 가장자리형 습원을 말하며, 지목이 산림으로 되어 있는 지역과 지목상 산림이 아닌 지역 중 산림에 연접하여 있거나 산림과 연접하지 않았더라도 숲을 형성하여 습원을 이루고 있는 모든 지역을 포함한다. 습원에는 습한 산성의 이탄(이끼나 벼과 식물이 습한 땅에 매몰되어 분해되고 변질된 것으로 비료나 연탄의 원료로 쓴다.)을 포함하고 있으며, 사초과 및 벼과의 초본 식물이 우점한다. 수분의 공급방식과 특성에 따라 독특한 식물군락과 식물상이 발달하며, 종조성과 식생구조의 차이로 고층습원, 중간습원, 저층습원으로 구분된다.

습지는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1960년대 이후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등으로 인한 자연 지역 개발이 생물 서식지를 파괴시키며, 생물 종 다양성 감소와 멸종을 초래하고 있다.

그러나 습지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1997년 대암산 용늪을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면서 람사르협약에 가입하였으며, 경남 우포늪, 제주 물영아리오름, 신안 장도 습지, 제주 물장오리습지 등 13개서 습지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었다. 2008년 10월 경남 창원에서 세계 최대의 습지환경보전회의인「람사르 총회」가 열려 습지에 대한 우리나라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세계습지보전네트워크(WWN)가 이 회의에서 설립되었으며, 2010 나고야에서 개최된 생물다양성협약 제 10차 당사국 총회에서 세계 각국의 습지 보전 현황 및 문제점을 밝히고, 생물다양성 보전에 있어서 습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산지에는 많은 산림습원이 형성되어 있으며, 생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합적인 정보의 구축과 관리방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국립공원 중심의 산림습원 조사는 일부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나 산림습원의 특징이 잘 반영되지 못해 체계적인 접근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2004년부터 2005년까지 2년에 걸쳐 우리나라 산림습원의 개념과 범위, 유형분류 등을 위한 「산림습지 생태계 조사 및 보전 관리 방안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GIS를 이용한 습지 탐색기법」을 활용하여 2006년부터 2008년 까지 전국 국유림내에 분포하는 산림습원 조사 사업을 시행하여 새로운 산림습원 275개소를 발견하고, 그중 보전가치가 높은 91개소에 대하여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또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에 걸쳐 공·사유림 4,856ha에 대한 산림습원 조사를 계획하고, 제주도, 경남, 울산, 부산, 대구 지역의 1차년 사업에 이어, 2011년도 2차 사업으로서 전남, 전북, 광주광역시 지역 공·사유림 988,023ha에 분포하는 산립습원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끈끈이주걱, 땅귀개, 이삭귀개, 흑삼릉, 순채, 자주땅귀개 등 희귀식물의 자생지가 새롭게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