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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소식지 Webzine

테마기획
12 2014  테마기획
오애자 / 산림교육강사
김지혜 / 전시교육과 석사후연구원
  •  '광릉숲'에서 행복을 충전하세요~~!
    • 국

      충전 프로그램 립수목원에서는 계층과 연령에 관계없이 남녀노 소 누구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많은 프로그램 을 개발하고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반 관람객들이 입 장할 수 없는 휴관일에 아무도 없는 수목원에서 아름 다운 자연 환경을 오롯이 즐길 수 있게도 하고, 오백년 이 훌쩍 넘은 울창한 숲 속에서 탐방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그들의 행복을 충전할 수 있 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림체험의 기회로부터 소외된 계층(장애인, 저소득층 어린이, 보호관찰 대상 청소년, 외국인 노동 자 가족, 탈북가족 청소년 등)을 위해 숲에서 진정한 힐링(healing)을 할 수 있도록 행복충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중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행복 충전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몸과 마음 열기'
      평소 숲에 오는 기회가 적고 활동량이 많지 않은 장애인들은 숲이라는 공간을 낯설어 할 수 있기 때문에 숲의 적당한 장소 를 찾아 이동한 후 몸과 마음을 열기 위한 건강박수와 간단한 체조로 복식호흡을 해봅니다.
      특히 장애 청소년들을 만날 때면 동그란 원을 만들어 돌아가면서 이름을 불러주거나 특정인을 지목한 다음 원 안으로 손을 잡고 들어와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OOO. 그 이름 아름답구나~♪ 예쁘구나~♬" 놀이를 해봅니다. 자기소개 형식을 띤 이 활동을 통해 장애청소년들은 자신을 알리며 자존감을 높이고 타인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고 느낄 수 있어 짧은 유희 시간이지만 활짝 웃으며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거나 신체적 자유로움이 어느 정도 허락되어 손 유희나 몸을 움직이는 놀이를 충분히 한다면 낯선 환경에서 긴장을 풀거나 처음 마주하는 사람들과 친해지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몸과 마음 열기'
      '나무와 친구해요'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노래에 맞춰서 멈추는 동작에서 나무를 껴안아 보게 하거나 냄새 맡기, 나무를 만 져보기 등 오감을 이용해 나무를 느끼게 해봅니다. 그런 다음 나무도 우리처럼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것을 인식시켜주기 위해 준비한 교구를 활용해봅니다.
      루페를 이용해서 나무껍질을 관찰하고 청진기를 이용해서 나무의 물길과 숨길 소리를 들어보게 합니다. 장애의 정도에 따라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은 얼마 지나지 않아 교구 사용법을 설명해주기도 전에 교구에 관심을 보이며 루페를 친구들 얼굴이나 피부에 대고 본다든지 청진기를 친구의 가슴에 대보며 즐거워합니다. 교구사용이 익숙해지면 자연스레 나무로 다가가 관찰을 하거나 주변 자연물에 호기심을 보이기도 합니다.
      '나무와 친구해요'
      '향기를 맡아요'
      향기를 맡아요 숲길을 걸으며 복식 호흡을 하고 나뭇잎이나 열매 나무 등에서 나는 향기를 맡으며 향기 힐링(healing)을 합니다. 나무가 상처가 나면 상처 부위로 침입 하는 각종 병균으로부터 자기 몸을 스스로 방어하기 위해 피톤치드라는 방향성 물질을 만드는데 이러한 피톤치드 추출액이나 비슷한 향이 나는 아로마 오일을 사용하여 손 마사지를 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몸을 이완시켜 봅니다. 시각 장애인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향기 통을 만들어 다양한 허브 식물의 잎, 약초뿌리나 열매 등을 담아서 향기를 맡게 하고 같은 냄새의 향기를 찾아보게도 합니다.
      '하늘 거울보기'
      '하늘 거울보기' 평소에는 눈으로만 보던 하늘을 거울을 이용해서 봅니다. 거울을 눈 아래 콧등에 걸쳐놓고 조금씩 이동하면서 거울에 반사된 나무 사이의 하늘을 보는 이 활동은 장애인의 시각을 자극하고 몸의 감각을 깨우는데 효과적입니다. 거울이라는 체험 교구에 호기심을 가지고 계속 몸에 지니며 이리저리 주변을 관찰해보기도 하고 '하늘이 예쁘다, 어지럽다'고 짧지만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도 해보며 자연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계절에 따른 자연놀이'  - 가을 : 도토리를 굴려라 (자연놀이)
      '떼굴떼굴 도토리가 어디서 왔나~' 노래를 불러보며 도토리를 찾아서 보자기 위에 올려놓습니다. 도토리는 보자기에 그 려진 동물들이 좋아하는 먹이랍니다. 도토리를 굴려서 보자기 그림에 동물들이 도토리를 많이 먹고 추운 겨울을 잘 지낼 수 있도록 도토리를 굴려봅니다.
      놀이를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두 모둠으로 나눈 뒤 도토리와 상으로 준비 된 캐러멜을 섞어놓고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서로 자기 모둠 앞의 동물 쪽으로 도토리가 굴러가게 하려고 높은 집중력을 보이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과 협동하기도 하며 서로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놀이를 통해 동물은 식물의 열매나 씨앗을 먹이로 섭취하고 그 대가로 식물의 씨앗을 멀리 이동시켜 식물의 번식을 돕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숲 속 소리 찾기' - 딱따구리 소리 만들기
      숲 속에 앉아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명상의 시간을 갖은 다음 들었던 소리를 흉내내봅니다. 또 소리교구를 이용해서 어 떤 소리인지 맞춰보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동작을 따라 해봅니다.
      '딱따구리 소리 만들기'는 행복충전에 참여하는 장애인에게 수목원을 방문한 기념으로 딱따구리 소리가 나는 교구를 만 들어 갈 수 있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준비된 재료를 이용해서 딱따구리 드러밍(drumming) 소리를 만들어 보며 딱따구리의 생활사를 알아보고 숲에서의 새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딱따구리 소리를 만드는 과정이 장애인의 소 근육 발달에 자극이 되고 만들기 완성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숲 속 소리 찾기'
      '동화와 함께하는 숲 이야기' - 계절에 따른 생태동화로 숲을 시각화, 자기화 하도록 돕기
      숲 활동을 마치면서 오늘 경험했던 활동들을 재인식 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생태동화 '나무하나에' 그림책을 보며 이야기를 들은 다음 준비된 나무 그림 보자기 위에 그림책 속에서 보았던 동물의 사진을 나무 그림 위에 놓아봅니다. 아낌없이 자기 몸을 내어주는 나무에게 자연물 피자를 만들어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활동을 통해 고마움을 표현해 봅니다.
      숲에서 만났던 장애인들은 대체로 춤과 노래를 좋아하고 음악과 연계된 활동에 큰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해설보다는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활동 그리고 짧은 집중력을 좀 더 길게 유지시켜주는 시각적, 청각적 자극이 될 만한 많은 교구를 활용했던 것이 큰 효과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소개한 프로그램들을 일반화시켜 모든 장애인에게 같은 방식으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장애의 정도나 특성에 따라 프로그램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화와 함께하는 숲 이야기'
      숲에서 행복을 충전해보고 싶으신가요? 광릉숲으로 오십시오. 모든 생명을 품어주는 어머니와 같은 광릉숲이 여러분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드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