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날 "동충하초 (冬蟲夏草)"란 이름이 우리에게 크게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는 우리가 동충하초를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많아졌으며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동충하초는 사실상 동충하초균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겨울엔 곤충의 형태를 유지하고 여름엔 식물처럼 꽃이 피어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곤충은 동충하초균의 양분이 되는 기주체(host) 일 뿐이고 자실체(자좌)를 형성하는 것은 균류이며 그 종류 또한 다양하다. 동충하초의 학명인 Cordyceps의 어원은 곤봉(club)을 뜻하는 라틴어 'cord-'와 머리(head)를 뜻하는 라틴어 '-ceps'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동충 하초의 자실체 모양에서 이름 붙여졌다.
동충하초균은 딱정벌레류, 개미류, 잠자리류를 포함한 대부분의 곤충이나 거미류, 땅속의 곤충 번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넓은 기주 범위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동충하초균은 어떻게 번식을 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버섯은 균사로 양분을 흡수하여 생장을 하고 온도, 습도 등의 발생 조건이 갖추어지면 자실체를 만들어 낸다. 자실체는 성숙 후 주름살이나 관공 등의 자실층에서 열매의 씨앗과 같은 포자를 만들어 내는데 이 포자는 주로 바람에 실려 퍼져 나가게 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많은 포자들이 하나의 자실체에서 만들어지며 포자를 퍼뜨린 자실체는 생을 마감하지만 퍼져나간 포자가 발아하여 균사생장을 하고 다시 자실체를 형성하는 생활사를 반복한다. 하지만 동충하초균의 번식은 조금 다르다. 동충하초의 자실체 외부에 형성된 포자는 바람에 날리거나 직접 접촉을 통해 기주 (곤충, 거미 등)의 몸에 붙게 된다. 기주에 부착한 포자는 발아 후 곤충의 외벽을 뚫는 특정효소를 이용하여 체내에 침투하게 된다. 체내에 침투한 균사는 서서히 생장을 시작하고 이와 함께 곤충은 서서히 죽어간다.
최근 해외의 연구에서 특정 균이 개미에 기생하여 기주를 죽게 한 후 죽은 개미의 뇌를 조종한다는 일명 '좀비개미'의 연구 결과가 있었다. 이 좀비개미는 포식동충하초속 (Ophiocordyceps)에 속하는 한 균에 감염된 것으로 개미가 죽은 상태에서 뇌를 조종당하여 균류의 포자 번식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한 것이다. 이렇듯 곤충에게 있어서 동충하초균은 매우 위험한 생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동충하초균은 자연계에서 곤충의 밀도를 조절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