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5 국립수목원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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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나무와풀 곤충
5월에 만나는 나무와 풀 곤충
국

립수목원은 분홍 꽃으로 가는 발길을 붙잡는「철쭉」을 5월의 나무로, 작고 고운 「애기나리」을 5월의 풀로 선정하였다. 또한우리나라 전역에 넓게 분포하는 대형나비로써 주로 동양권에 분포되어 있는 「호랑나비」를 이달의 곤충으로 소개한다.

철쭉

이른 봄 울긋불긋 산을 물들였던 진달래가 지고나면 산의 곳곳에서 연분홍의 철쭉꽃이 피어난다. 진달래는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어 진한 분홍으로 강렬한 느낌을 주는 반면, 철쭉꽃은 연분홍 꽃이 피면서 연두색 잎이 함께 나와 꽃과 잎의 색 어울림이 은은하고 따뜻해 영락없는 봄의 이미지이다.
연분홍 철쭉
철쭉은 진달래과의 잎이지는 작은키나무(낙엽관목)이다. 잎은 꽃이 피면서 함께 나오는데 잎의 끝이 주걱처럼 둥글고, 가지 끝에 모여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꽃은 끝이 5개로 갈라진 통꽃으로 암술과 수술이 마치 속눈썹 같이 꽃보다 길게 나온다.
철쭉, 산철쭉, 진달래는 서로 혼동하기 쉬운 식물로 진달래는 이른 봄에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뒤에 나오는 반면, 철쭉과 산철쭉은 잎과 꽃이 동시에 피는 점이 다르다. 그리고 철쭉꽃은 연분홍색이고 잎의 끝이 주걱모양이지만, 산철쭉의 꽃은 연한보라색이고 잎의 끝이 뾰족하다.
산철쭉, 진달래
철쭉은 몇 개의 다른 이름을 가지는데,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 지천으로 피어 허기를 달랠 수 있었던 진달래를 "참꽃"이라 부르고, 비슷하게 생겼지만 먹을 수 없는 철쭉을 "개꽃"이라 불렀다. 또 진달래가 피고 연이어 피는 꽃이라 하여 "연다래"라고도 한다. 한자이름인 척촉(擲燭)은 가던 길을 더 가지 못하고 걸음을 머뭇거린다는 뜻으로, 철쭉꽃의 아름다움에 반해 더 가지 못하고 우뚝 서서 바라보게 되어 붙여진 이름이라하며, 따라서 정원수로 많이 쓰이며 건위, 강장, 이뇨에 좋아 약용으로 쓰인다.
철쭉꽃을 만져보면, 어린잎과 함께 끈끈한 점액이 묻어나는데, 이는 철쭉꽃이 피는 5월은 온갖 벌레들이 나와 기승을 부릴 때라, 새순을 갉아 먹는 기는 벌레들의 활동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애기나리

이달의 풀로 선정된 애기나리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산에 들어가 큰 나무만 보고 그 밑에 지천으로 깔린 풀들은 잘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조금만 눈을 낮추어 살피면 큰 나무 밑에 마치 융단을 깔아놓은 듯 넓게 지면을 덮고 있는 애기나리 무리를 볼 수 있다. 애기나리

백합과에 속하는 애기나리는 둥굴레를 축소해 놓은 모양으로 줄기에 잎이 어긋나기로 달리고 꽃은 줄기 끝에 한 개 혹은 두 개가 달린다. 꽃은 '애기나리'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리꽃처럼 하얀 꽃잎이 6장이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한방에서는 뿌리와 줄기를 몸이 허약해서 생기는 기침이나 가래 등의 약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관상용 또는 정원용 소재로 널리 활용되는데 대표적으로 생태숲이나 공원 등의 지피식물로 많이 이용된다.
호랑나비
호랑나비 Papilio xuthus Linnaeus, 나비목 호랑나비과의 속하는 대형종이다. 우리나라 모든 지역에 분포하고 개체수가 다른 종에 비해 비교적 많다.

봄형의 몸길이는 18-25mm, 날개 편 길이 69-76mm, 여름형은 몸길이 25-30mm, 날개 편 길이 90-106mm 이다. 전체적으로 검정색 바탕의 몸에 노란색의 잔털이 있으며, 날개는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가 있다. 뒷날개의 배쪽 가장자리에 주황색 계열의 동그란 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중실 기부에서 중실 끝까지 노란색이거나 황백색 줄무늬가 뚜렷하게 관찰되는 점은 근연종인 산호랑나비(Papilio machaon Linnaeus)와 쉽게 구별이 되며 암컷이 수컷보다 크다.

호랑나비 우리나라 전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종으로써 연 2-3회 출현한다. 봄형은 3-5월, 여름형은 6-7월, 8-10월에 걸쳐 나타난다. 애벌레의 경우 다 자라면 몸길이가 45mm 내외이며, 하얀색 줄무늬가 있는 흑갈색의 몸으로 2령과 3령 때는 새똥으로 위장한다. 이후 4령이 되면 몸이 녹색을 띤 갈색이 되고 5령이 되면 뱀눈무늬와 붉은 줄을 가진 녹색 애벌레의 모습이 된 후 나뭇가지에서 번데기가 된다.

애벌레의 경우 자극을 받으면 머리부위에서 노란색의 뿔이 나와 악취를 내 적을 위협한다. 애벌레는 산초나무, 황경피나무, 귤나무 등의 잎을 갉아 먹고 성충은 고추나무, 백일홍, 누리장나무 등의 꽃에서 흡밀한다. 성충 암컷은 산초나무, 귤나무, 탱자나무 등의 잎이나 줄기에 알을 1개씩 산란하며, 개체에 따라 수십 또는 수백개의 알을 낳기도 한다.
(※ 령: 부화한 후 제1회 탈피까지의 기간을 1령, 한 번 탈피하고 나서 제2회째 탈피까지의 기간을 2령 등으로 부름)

한국, 중국, 일본, 미얀마, 러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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