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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소식지 Webzine

수목원 전시원
10 2013 수목원전시원
이정희 / 전시교육과 임업연구사
  •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담은 소리정원을 만나다.
    • 전

      시원 조성·관리 연구실은 1999년부터 국립수목원의 광장 또는 무대로써 많은 역할을 해온 산림박물관과 난대온실 사이의 콘크리트 포장구간을 광릉숲 본래의 계류형태로 돌리는 생태복원 공사를 시작하여 현재의 소리정원을 조성하였다.

      복개천 복원 공사 이전국립수목원 전경, 복개천 복원 공사 이전 모습1 , 복개천 복원 공사 이전 모습2
      이곳은 여름철 콘크리트 포장 광장에서 반사되는 빛과 과도한 복사열 때문에 관람에 불편을 주고, 복개하천은 공기와 빛이 통하지 않아 다양한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몇 해 전부터 복개하천 정비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따라서 전시원 조성·관리 연구실은 2012년 9월부터 2013년 현재까지 생태복원 설계공사를 시작으로 콘크리트광장 철거작업 그리고 소리정원 조성을 진행하였다.
      콘크리트 걷는중, 콘크리트 철근 제거 중, 콘크리트 걷은 후 모습1, , 콘크리트 걷은 후 모습2
      '소리정원'은 돌의 배열과 물의 양에 따라 다른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소리가 어우러진 생태정원을 지향하고자 했다. 이 정원의 '개울'은 광릉숲의 계류를 닮고자 했으며, 여름, 겨울과 같이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물의 양을 고려하여 개울의 넓이와 경사를 주었다. 또한 충북 진천의 농다리를 재현하여 향토적인 요소와 추억을 가미하였으며, 이 다리는 개울을 건너기 위한 다리 역할 뿐만 아니라 집중적으로 큰비가 올 때 보로써 물의 속도를 줄이며 석축이 붕괴되고 토양이 유실되는 것을 줄이는 기능을 할 수 있다.
      상류와 하류의 표고차를 이용한 소리정원의 '도랑'은 어린이들이 수생·수변생태계를 가까운 곳에서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새롭게 조성하였으며, 금년 봄에는 개구리가 알을 낳아 올챙이로 그리고 개구리로 탈바꿈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하였다.
      소리정원 도랑 굽이
      소리정원의 조연 같은 주연인 식물은 자연 숲의 모습을 담아 키큰나무, 키작은나무, 그리고 다양한 풀이 조화를 이루도록 심었다. 키큰나무는 소나무와 단풍나무류, 버드나무류가 대부분이고 키작은나무는 새들이 좋아하는 붉은 열매를 갖는 팥배나무, 백당나무, 덜꿩나무 등을 그리고 사계절 꽃을 볼 수 있도록 여러 종류의 식물을 심어 동물의 서식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정원으로 관리의 손길을 줄이고자 하였다. 우리는 이미 소리정원의 개울과 도랑에서 물고기를 찾아 방문한 중대백로, 열매를 찾아온 직박구리, 콩새, 동박새, 상모솔새 등을 관찰할 수 있었으며, 더 많은 종류의 새와 동물이 앞으로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리정원은 버드나무속과 단풍나무속의 다양한 종을 보존하고 전시를 통원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써 뿐만 아니라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동물에게는 서식지가 되어 줄 수 있는 정원이 될 것이다.
      소리정원 개울 모습(윤기승작) , 소리정원1, 소리정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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