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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소식지 Webzine

수목원 전시원
12 2013 수목원전시원
김영재/전시교육과 임원연구사
  • 사계절 푸르름을 간직하는 곳, 난대식물전시원
    • 추

      운 겨울이 되면 전시원의 식물들은 잎을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을 남긴 채 봄을 기다린다. 이와는 달리 사계절 푸르름을 감상할 수 있는 곳, 난대식물전시원을 소개하고자 한다.

      난대식물 전시원 전경

      난대식물 전시원 도면

      난대식물전시원은 우리나라 기후대 중에서 온대 남부와 난대에 분포하는 식물들로 연평균 기온이 14℃ 이상인 온화한 남쪽 도서 및 남해안에 자생하는 식물을 중심으로 조성한 곳이다. 온실의 외부형태는 사각뿔 모양으로 금자탑, 나무의 수관, 산의 모형을 본떴다. 다른 온실과 달리 목본식물을 위주로 심어 난대수종의 보존에 그 목적을 둔 전시원으로 현재 외래 난대 식물도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단계적으로 우리나라 난대 자생식물로 교체하여 식재할 예정이다. 주요 종은 국내 자생종인 참식나무, 사스레피나무, 돈나무, 팔손이, 겨울딸기, 녹나무 등이 식재되어 있고, 외래종인 무화과나무, 아라우카리아, 박쥐란, 병솔꽃나무 등 88과 222종이 심겨져 있다.
      난대식물전시원 내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 종이 식재되어 겨울에도 남부수종을 만나 볼 수 있다.

      백서향(팥꽃나무과)Daphne kiusiana Miq.

      백서향(팥꽃나무과)Daphne kiusiana Miq.

      상록활엽관목으로 자생지가 10곳 미만으로 개체수가 많지 않아 자생지 확인 및 유전자원의 현재내외 보전이 필요한 수종이다. 반음지에서 잘 자라며 건조에는 강하지만 습기에 약하고 배수가 잘 되는 곳에서 생육이 양호하다. 토질이 비옥하고 암석이 많은 사질양토에서 생장이 양호하며 내염성이 강해서 해변의 숲 가장자리에 주로 자란다. 번식은 여름에 열매가 성숙된 직후 채취하여 직파하며 꺾꽂이도 가능하다. 관상용으로 많이 이용되며 꽃은 암수딴그루로 2~3월에 개화하며 백색으로 전년지 끝에 모여 달린다. 열매는 장과로 달걀형의 원형이며 주홍색이고 독성이 있으며 5~6월에 성숙한다.

      돈나무(돈나무과) Pittosporum tobira (Thunb.) W.T.Aiton

      돈나무(돈나무과) Pittosporum tobira (Thunb.) W.T.Aiton

      상록활엽관목으로 잎은 어긋나기하지만 가지 끝에 모여달리고 두꺼우며 표면은 짙은 녹색으로서 윤채가 있고 마르면 가죽질로 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뒤로 말리는데 건조하면 더 많이 말린다. 열매는 10월에 누렇게 익으면 3개로 갈라져서 적색종자가 나오고, 꽃은 5~6월에 가지 끝에 취산꽃차례로 달리며 암수 한꽃 이고 향기가 있으며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한다.

      돈나무(돈나무과) Pittosporum tobira (Thunb.) W.T.Aiton

      우묵사스레피(차나무과) Eurya emarginata (Thunb.) Makino

      우묵사스레피는 상록활엽관목으로 전라남도 및 경상남도 남쪽 해안 섬에 자란다. 양수이 고 건조에 잘 견디며 해풍과 먼지, 대기오염 등 각종 공해에 매우 강하다. 전정도 잘되며 이식도 용이하여 공업단지 녹화수로 적합하다. 번식은 10월 하순경에 열매가 익으면 따서 물에 씻어 과육을 제거한 후 직파하거나 모래와 섞어서 노천매장 하였다가 봄에 파종한다. 매가 쥐똥고 해변에서 자생한다 하여 섬쥐똥나무라 부르기도 하며, 사스레피나무와 생김 새가 비슷하나 잎 끝이 뒤로 말리어 우묵하게 들어가서 우묵사스레피라 한다. 생장은 다소 느린 편이나 싹트는 힘이 왕성하다.

      구골나무(물푸레나무과) Osmanthus heterophyllus (G.Don) P.S.Green, Oleaceae

      구골나무(물푸레나무과) Osmanthus heterophyllus (G.Don) P.S.Green, Oleaceae

      상록활엽관목으로 원산지는 일본, 대만이며 우리나라 남부 해안지대에 식재하며 바닷가에서 주로 서식한다. 남부지방 수종 이지만 추위에 대한 내한성이 강하여 일부 중부지방에서도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 잎의 가장자리는 밋밋하지만 어린잎과 맹아의 잎은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개화는 11월, 열매는 핵과 로 이듬해 4월~5월에 검은빛을 띤 자주색으로 성숙한다. 늦 가을부터 초겨울에 걸쳐 향기로운 꽃이 핀다. 유사종으로 목서, 금목서, 박달목서 등이 있다. 구골(拘骨)나무란 이름은 개뼈다 귀나무라는 뜻이며, 구연산 함유량이 높아서 칼슘이 뼈에 잘 흡착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골(骨) 관련 질환에 약효가 있다. 구골나무는 관상수로 주로 이용하며 약용식물 등의 실용 적인 연구는 많지 않다. 성장은 호랑가시보다 느리며 나이를 먹으면 잎의 결각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볕바른 곳이나 오후 햇볕이 가려지는 곳에서 잘 자라며 번식은 종자, 꺾꽂이, 휘묻이가 가능하다.

      참식나무, 팔손이, 동백나무, 무화과, 병솔꽃나무

      참식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하는 상록활엽수로 새순이 나올 때 황금색 털과 잎이 축 처지는 형태를 보여 특이하다. 성장하면서 잎의 털은 떨어지고 잎 뒷면이 회백색을 띠고 엽신의 아래 부분에는 엽맥 3개가 뚜렷하다.
      팔손이는 남해안 통영시 일대 도서인 거제도, 비진도에 자생하는 두릅나무과 식물로 잎이 여덟개로 손가락 모양을 한다고 하여 붙여진 팔손이는 실내 분재, 조경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동백나무는 우리나라 온대 남부와 난대의 상록활엽수를 대표하는 수종으로 그 열매에서 나오는 기름은 옛날부터 여인네들의 머릿기름으로 사용되어 왔다. 서해 백령도에는 세계에서 가장 북단에 위치한 동백나무 자생지가 있다.
      무화과는 아시아 서부에서 지중해에 걸쳐 자생한다. 남부지방에서 식재하는 낙엽활엽 소교목으로 꽃은 4~6월경 엽액에 은두화서로 많은 소화가 형성되어 달리고, 열매는 은화과로 도란형이고 8~9월에 흑자색으로 성숙한다.
      병솔꽃나무는 로스앤젤레스의 가로수로 심겨진 수종으로 꽃이 마치 유리병을 닦는 병솔과 같이 생겼다하여 병솔꽃나무라 한다.

      참식나무

      팔손이

      동백나무

      병솔꽃나무

      무화과

      난대식물 전시원에는 고운 빛깔의 동백나무와 반다의 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향기로운 구골나무 꽃내음과 은은한 차나무 꽃향기를 맡을 수 있다. 완도에서 올라와 자리를 잡은 백서향은 꽃봉오리가 맺혀 머지않아 난대온실에 향기 좋은 꽃 냄새를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꽃 향기 뿐만 아니라 빨간 열매가 특징적으로 보이는 죽절초, 백량금, 호자나무 등 다양한 열매와 엽색을 가지는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차나무, 동백나무, 팔손이, 백서향, 구골나무, 반다, 알록큰봉의꼬리, 죽절초, 백랑금, 호자나무

      추운날씨에 움츠려들기 쉬운 몸을 따뜻한 난대식물들의 꽃과 향기를 맡으며 기지개를 펴보는 건 어떨까? 겨울철 전시원에 꽃을 감상하기 어렵지만 난대식물 전시원 내에 꽃핀 식물들을 감상하며 한해를 마감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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