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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생물연구
  • 우리 주변에서 심어 가꾸는 식물 이름은?
  • 가로수
가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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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수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 우리와 함께 하는 식물이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국토녹화, 경관조성, 공해방지 등을 위하여 시가, 전원, 산간, 해안, 강변지역의 가로와 노변에 조화 있게 식재하는 나무’로 정의되고 있다.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가로수에 대한 자료는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에 도로와 가로수의 형태를 나타내는 것이 존재하며, 중국에서는 주시대(BC 5세기)에 例樹(예수)라 하는 말이 있었고 그 이후에 여러 용어가 사용된다. 일본에서는 소화시대(1926년부터 1988년까지)에 들어서 ‘가로수’라는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어떤 나무를 심었는가는 기원전 14세기 이집트의 귀족정원에 Ficus sycamorus(뽕나무과 식물) 등의 식물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 후에 아까시나무류, 가래나무류, 녹나무류 등이 식재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이전은 문헌상으로 그 자료를 찾을 수 없으며, 조선시대 이후의 사료로 이를 추정할 수 있다고 하는데, 사기(史記)를 살펴보면 시가와 서울 근교에 소나무(적송), 능수버들 등이 있었다고 한다.

그럼 지금 우리나라의 가로수에는 어떤 나무들이 심겨져 가꿔지고 있을까.

가장 많이 심는 나무로는 벚나무류, 이팝나무, 배롱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은행나무, 회화나무, 메타세콰이아,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해송(곰솔) 등을 꼽을 수 있다. 전국 16개 시·도별로는 그 지역에 어울리는 가로수가 지속적으로 심겨지고 있으며, 그 수종수는 140여 종류가 넘는다. 경기도가 56종류로 가장 많으며, 충북 54종류, 전남 48종류, 서울과 경북 지역이 46종류, 경남 43종류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30종류 이상이다. 나무 종류에 있어서도 지역의 특수성을 살려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수종을 선택하기도 한다. 경남 구상나무, 충북 귀룽나무, 경북 능수버들, 산사나무, 전남 멀구슬나무, 비파나무, 울산광역시의 아왜나무, 제주 다정큼나무, 병솔나무, 소철, 와싱톤야자 등이 그 예이다.

1. 서울시 도곡동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2. 제주 먼나무 가로수    3, 4. 충남 아산시의 은행나무 가로수길
다양한 나무들이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색채를 띠고 있다면, “아름다운 가로수길”이라 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는 경우도 있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인정받고 있는 전남 담양군의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은 총 6km에 이르며, 그 수도 1,000그루 이상이 되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 밖에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진 서울시 도곡동의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 경남 하동군의 벚나무 가로수길, 충남 아산시의 은행나무 가로수길, 대전시 유성구의 이팝나무 가로수길, 충북 영동군의 감나무 가로수길 등은 그 지역 역사와 문화를 말해주고 있다.
5. 제주 종려나무 가로수길     6. 충북 영동군의 감나무 가로수길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만나며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가로수.....
이들의 특별하고 귀중한 가치를 인식하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건강한 가로수와 그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가로수길을 만나고 즐기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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